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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 시계탑의 느린 하루2화

버섯 시계탑의 느린 하루

버섯 시계탑의 느린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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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두 번 울린 축제

축제 장식이 걸린 아침, 탑은 예고 없이 두 번 울렸다.

첫 번째 종에 시장의 천막들이 펴졌고, 두 번째 종에 버섯 바구니들이 한꺼번에 열렸다. 주황색 포자가 광장 위로 피어올랐다. 어린 버섯들은 어제보다 커져 있었고, 일부 갓은 이미 가장자리가 갈라졌다.

보리는 종탑 아래에서 달려 나왔다. 균사 축은 어제 밤 그가 끊은 채였다. 종이 혼자 움직일 리 없었다. 그는 종루 문을 열어 톱니를 확인했다. 황동 이빨 사이에 끼운 쐐기가 부러져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누군가 밤사이 종을 다시 움직였다.

“누가 쐐기를 뺐어요?”

광장에 모인 주민들은 서로를 바라봤다. 이안이 배달 가방을 내려놓았다. “축제 상인들이 시간을 놓친다고 해서요. 종을 한 번만 치려 했습니다.”

“그런데 두 번 울렸잖아요.” 미루가 말했다. 그녀는 포자 마스크를 눌러 썼고, 손에는 진동판을 들고 있었다.

이안은 그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다. 망치가 튕겼어.”

“사과한다고 버섯이 다시 작아지진 않아요.”

순자가 상한 갓을 바구니에 쓸어 담았다. “버릴 수밖에 없겠구나. 축제에 팔려고 준비한 건데.”

“너무 빨리 자랐다고 다 상한 건 아니에요.” 보리는 바구니에서 갓 하나를 살폈다. “포자가 떨어진 것만 분리하면 먹을 수 있어요. 다만 오늘 바로 말려야 합니다.”

“햇볕이 안 나는데?” 이안이 물었다.

“탑 안에 건조실이 있어요. 종의 진동만 옮기지 않으면.”

“그럼 종을 다시 울리면 안 되겠네.” 순자가 말했다.

“종을 완전히 멈추면 시장의 배달 일정이 끊겨요.” 이안이 반박했다. “대륙행 수레는 축제 종에 맞춰 출발합니다. 오늘 놓치면 일주일 기다려야 해요.”

“우리 수확은 어떻게 하라고?” 순자가 바구니를 내려놓았다. “종 때문에 버섯을 잃었는데, 다시 종을 치자고?”

두 사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주민들은 서로 편을 갈랐다. 탑의 종을 멈추면 생계를 잃는 상인들이 있었고, 계속 울리면 재배가 망가질 농가가 있었다.

보리는 자신이 만든 문제를 둘 중 한쪽에 떠넘기고 싶지 않았다. 탑에서 종맥을 끊어도 균사 떨림은 계속되었다. 즉, 수리는 종과 균사를 분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뿌리망에 쌓인 진동의 원인을 찾아야 했다.

“오늘 종을 한 번 더 시험할게요.”

순자가 눈을 크게 떴다. “무슨 소리야?”

“진동판을 달고 종을 한 번만 쳐서 반응을 보겠습니다. 포자 마스크와 덮개를 준비하고, 미루의 작업대는 바깥쪽으로 옮깁니다.”

“또 실패하면?” 미루가 물었다.

“그럼 종을 멈추고, 오늘은 수동으로 시간을 맞춰요. 누군가 손해를 보게 되겠지만, 그 손해를 같이 기록하죠.”

이안은 입을 다물었다. “내가 어젯밤 종을 건드렸습니다.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않고 혼자 결정했어요. 손해 기록에 제 이름도 넣으세요.”

“이름 적는다고 없어지는 손해가 아니야.” 순자가 말했다.

“알아요. 그래도 제가 한 일은 숨기지 않겠습니다.”

보리는 종루 문을 열었다. 먼저 진동판을 톱니 아래에 고정하고, 종맥의 접촉부를 한 번 더 확인했다. 미루는 광장에 세 개의 관찰 지점을 표시했다. 탑 아래, 그녀의 작업대, 순자의 재배장. 각 지점에 버섯포자 받침과 작은 진동추를 놓았다.

“종소리는 한 번만 칠 거예요.” 보리가 말했다. “모두 밖으로 물러나세요. 귀를 가리고, 갓이 갈라지면 바로 덮개를 내립니다.”

“내가 종을 치겠어.” 이안이 나섰다.

“종루 안은 수리공만 들어갈 수 있어.”

“어젯밤 내가 건드렸으니 끝까지 확인할게.”

보리는 잠깐 그를 바라보다 밧줄의 끝을 건넸다. “내 신호 전에 당기지 마. 그리고 한 번 당긴 다음엔 즉시 놓아.”

이안은 밧줄을 받아들었다. 그의 손이 떨렸다. 그가 배달 시간을 맞추느라 늘 종을 믿었다는 사실이 보리에게도 익숙했다. 하지만 신뢰는 지금 이 순간에 그의 손에 맡겨야 할 일이었다.

보리는 진동판의 나사를 조였다. 탑 아래 균사망에서 불규칙한 떨림이 올라왔다. 미루가 받침을 들여다보며 숫자를 읽었다.

“첫 지점 네 번. 작업대는 일곱 번. 재배장은 두 번.”

“종이 울리기 전부터?”

“네. 작업대가 계속 더 빨라요.”

보리는 종의 망치를 고정한 뒤, 축에 달린 가죽띠를 다시 연결했다. 이번에는 진동판을 사이에 두고 종의 무게를 분산했다. 완벽한 수리는 아니었다. 한 번 울린 뒤 종의 울림을 끊어야 했다.

“준비됐어요.”

이안은 밧줄을 당겼다. 종이 한 번 울렸다. 진동판이 떨리며 낮은 울림을 옆으로 흘렸다. 광장 가장자리에 놓인 버섯포자 받침은 잠잠했다. 그러나 미루의 작업대에 놓인 진동추가 빠르게 흔들렸다.

“작업대만 진동이 더 커져요!” 미루가 외쳤다.

종소리가 잦아들 무렵, 이안은 보리의 신호대로 밧줄을 놓았다. 그런데 종은 멈추지 않았다. 망치가 다시 튕기며 두 번째 타격을 준비했다. 이안은 밧줄을 잡고 온몸으로 당겨 버텼다. 보리는 망치 축에 쐐기를 밀어 넣었다. 쐐기가 톱니에 박히고, 이안의 손바닥이 밧줄에 쓸렸다.

“놔요!” 보리가 외쳤다.

“종이 또 울리면—”

“손 놓으라고!”

이안은 이를 악물고 밧줄을 놓았다. 망치는 쐐기에 걸린 채 멈췄다. 종은 한 번만 울리고 조용해졌다. 하지만 진동추는 작업대 쪽에서 더 빠르게 움직였다.

미루의 재배 버섯 하나가 덮개 안에서 터졌다. 포자는 밖으로 나오지 않았지만 갓이 반으로 갈라졌다. 미루는 마스크 안에서 숨을 몰아쉬었다.

“제가 더 일찍 봤어야 했어요.”

“네 탓 아니야.” 보리는 탑에서 내려왔다. “작업대 아래의 진동이 종이 멈춘 뒤에도 계속되고 있어.”

순자가 진동추를 들었다. “이건 종의 문제만이 아니네.”

그녀는 바구니를 내려놓고 자신이 숨겨 둔 얇은 균사 기록판을 꺼냈다. 표면에 짧고 긴 흠집이 일정한 간격으로 새겨져 있었다. “몇 주 전부터 재배장이 밤마다 떨렸어. 종이 울리지 않는 시간에도.”

“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보리가 물었다.

“재배장 한 곳만의 문제인 줄 알았어. 기록을 내면 전부 내 탓이 될까 봐.” 순자는 기록판을 미루에게 내밀었다. “축제 납품을 지키려고 덮었지. 네 버섯이 먼저 망가질 때까지.”

미루는 기록판을 받아 들었다. “이걸 보면 균사가 어느 방향에서 떨리는지 알 수 있어요?”

“네가 읽어 봐.”

미루는 손끝으로 흠집을 따라갔다. 짧은 진동 표시가 재배장 쪽에서 시작해 작업대, 탑 아래로 이어졌다. 종과 반대 방향이었다.

보리는 지도 위에 세 지점을 표시했다. “진동은 탑에서 내려온 게 아니라, 탑 아래에서 올라온 것일 수 있어요.”

이안은 상처 난 손바닥을 감쌌다. “축제 수레는 오늘 출발해야 합니다. 종 없이도 시간을 맞출 방법이 있나요?”

“해가 보이면 그림자로 맞출 수 있어요. 지금은 구름이 두꺼워서 어렵지만.”

순자가 바구니를 들었다. “내 재배장에 옛 물시계가 있어. 물이 떨어지는 속도로 시간을 재던 것.”

“그걸 쓰면 되겠네요.” 미루가 말했다.

“물시계는 하루를 알 수 있지만, 종처럼 한꺼번에 알리진 못해.”

“그럼 이안 씨가 각 가게에 직접 시간을 알려요.” 미루가 제안했다. “오늘 한정으로.”

이안은 상처를 감싼 손을 내려다봤다. “배달을 미루고?”

“축제 납품을 놓치지 않으려면 누군가 걸어야 해요.” 보리가 말했다. “종을 다시 울리는 대신, 우리가 시간을 나눠 가져요.”

이안은 바로 답하지 않았다. 이어진 침묵 속에서 종루의 진동추만 천천히 움직였다. 그는 가방을 메고 바깥에 쌓인 바구니를 세기 시작했다.

“마을 한 바퀴면 두 시간이 걸려요.”

“그럼 네가 먼저 가고, 나는 종루 아래를 조사할게.”

“좋아요. 대신 해가 다시 나면 배달을 시작합니다.”

이안은 첫 가게의 이름표를 가방에 꽂았다. 순자는 물시계를 가져오러 갔다. 미루는 기록판을 들고 탑 아래의 흰 균사줄을 따라갔다.

이안은 상처 난 손으로 바구니를 들지 못했다. 그는 가방 끈을 반대쪽 어깨에 걸고, 팔꿈치로 바구니 손잡이를 받쳤다. 시장 초입의 작은 찻집 주인이 문을 열었다.

“오늘은 종이 안 울렸는데, 언제 차를 내리면 되지?”

“물시계가 올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제가 다시 돌아오면서 알려 드릴게요.”

“그럼 손님들이 몰릴 때가 지나가겠네.”

“죄송합니다.”

“사과는 나중에 해. 지금 버섯차를 끓이면 축제장에 늦게 보내도 되나?”

이안은 잠깐 계산했다. “늦게 보내면 향이 덜하지만 상하지는 않을 거예요. 제가 운반할게요.”

“그 손으로?”

이안은 대답 대신 바구니를 내려놓았다. 찻집 주인은 그에게 말린 버섯 몇 줌을 쥐여 주었다. “네가 늦은 건 종 때문만은 아니잖아. 어제 밤에 괜히 혼자 고치겠다고 나선 것도 네 선택이야. 이건 네 몫의 손해다. 하지만 오늘 수레는 같이 보낼 거야.”

이안은 버섯을 받아 가방에 넣었다. “저녁엔 직접 와서 정산하겠습니다.”

그는 시장 지붕 사이의 흐린 하늘을 올려다봤다. 종이 사라진 자리는 생각보다 조용하지 않았다. 상인들의 질문, 포자 마스크 너머의 기침, 젖은 판자를 끌어내는 소리가 뒤섞였다. 이안은 매 가게 앞에서 시간을 설명했고, 일부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일부는 문을 닫았다. 그가 종에 의존해 왔던 만큼, 그를 믿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

가장 안쪽의 작은 포자빵집에는 어린 형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종이 울리면 부모가 데리러 오기로 했는데, 오늘은 신호가 없었다. 이안은 가방에서 축제용 끈을 꺼내 가게 문고리에 묶었다. “엄마가 이걸 보면 시간이 늦어진 걸 알 거야. 내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여기 있어.”

아이들은 끈을 잡았다. “종이 다시 울릴까요?”

“오늘은 우리 발걸음이 종 대신이야.”

그는 그렇게 말하고도 확신하지 못했다. 그래도 두 아이가 문을 닫고 안쪽으로 들어가는 걸 확인한 뒤, 다음 집으로 뛰었다.

보리는 망치 축을 다시 고정했다. 종은 조용했지만, 탑 밑에서 올라오는 떨림은 멈추지 않았다. 누군가 마을의 하루를 서두르게 하는 건 시계탑의 톱니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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