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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 방벽의 기록관2화

해일 방벽의 기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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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사라진 기록관의 날짜

안마을에 내려선 문예담은 집부터 세지 않았다. 먼저 사람이 어디로 올라갈 수 있는지 봤다. 나무 다리 반대쪽에는 낮은 염전이 있었고, 그 뒤의 마른 수로만 고지대로 이어졌다. 수로 입구가 새로 쌓은 돌담에 막혀 있었다.

“저건 누가 쌓았습니까?”

장복례가 가까운 집에 물었다. 문 대신 걸린 거적 뒤에서 남자가 나왔다. 오수길이라는 염전 작업반장이었다. 그는 밤에 소금을 훔치는 사람이 있어 담을 쌓았다고 했다. 담을 허물면 품삯에서 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담은 바깥 물이 벌써 다리 아래에 닿았음을 가리켰다. 수길은 오늘도 물이 들어오다가 빠질 것이라고 했다. 방벽이 닫히면 마을까지는 오지 않는다는 말을 늘 들었다. 예담이 개방 명을 설명하자 그의 얼굴이 굳었다.

“여긴 빈 마을이 아닙니다.”

“그래서 직접 왔습니다. 몇 사람인지 확인하고 모두 옮겨야 합니다.”

수길은 염전의 작업 호루라기를 불었다. 어른들이 집과 수차 뒤에서 나왔다. 아이들은 큰 통 안에 놓인 마른 판자 위에서 놀고 있었다. 예담은 이름을 적기 전에 바로 배를 탈 사람과 걸어서 갈 사람을 나눴다. 걷기 어려운 노인 둘, 젖은 옷을 입은 아이 다섯, 다친 어른 하나가 먼저였다.

복례의 배에는 이미 부두에서 구한 짐꾼이 타고 있었다. 어부는 짐꾼을 고지대 부두에 내려놓고 다시 와야 했다. 선원들이 정원을 세자 처음에는 여섯 명만 더 탈 수 있었다. 예담은 자신이 배에서 빠지고 선원 한 명도 마을에 남아 걸어서 올라가면 두 자리가 늘어난다고 했다.

“너는 어떻게 돌아갈 건데?”

복례가 물었다.

“수로로 갑니다. 저 담을 열겠습니다.”

어부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노인부터 태웠다. 예담은 수길에게 담을 부술 연장과 만든 날짜를 물었다. 그는 쇠망치가 있지만 창고에 잠겨 있다고 했다. 창고 열쇠는 염전 감독이 가졌다. 감독은 아침에 방벽 책임자에게 보고하러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예담은 창고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수길은 망설였다. 열쇠 없이 문을 부수면 도둑이 됐다. 아이들을 옮기는 데 찬성해도 일터의 물건을 손대는 것은 다른 두려움이었다. 예담은 기록관의 확인과 현장 시각을 문에 먹으로 적었다. 재산을 건드린 책임을 자기 이름으로 남겼다.

선원이 통나무로 문빗장을 밀었다. 자물쇠가 아니라 빗장 뒤의 낡은 못이 먼저 빠졌다. 창고에는 쇠망치와 끌, 소금 무게를 다는 저울이 있었다. 예담은 필요한 연장만 가져가며 수량을 적었다. 문을 연 김에 창고의 짐까지 대피시키려는 사람이 있었지만 수길이 말렸다.

“오늘은 이걸 다 못 옮겨. 아이들 옷부터 싸.”

담을 깨는 동안 예담은 창고 벽에 걸린 달력표를 봤다. 날짜마다 일꾼 수와 바람이 적혔다. 염전은 바람이 약하면 소금물이 늦게 마르므로 작업량을 줄였다. 관청의 파고첩과 다른 목적의 관측이었다. 해온이 실종됐다는 날 앞에 하루가 더 있었다.

파고첩에는 그날이 없었다. 앞날의 서풍 기록 다음에 갑자기 동풍과 높은 물금이 나왔다. 염전 표에는 그 사이 바람이 멈춘 날이 적혔다. 예담이 원본을 대조하자고 말하기 전에 표 아래의 작은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기록관 방문. 돌담을 치우라 함.’

그녀는 수길에게 누가 왔는지 물었다. 그는 박해온이라고 답했다. 마을 사람들이 계속 산다고 관청에 적어야 한다며 사람 수를 세어 갔다. 돌담이 물길을 막으니 다시 허물라고 했다. 감독은 관청에 이미 빈 마을이라고 올렸으니 굳이 이름을 새로 쓰면 세금만 생긴다고 말렸다.

“그분은 다음 날도 왔습니까?”

“저녁에요. 배를 못 구해서 걸어 들어왔습니다. 그날은 바람이 거의 없었지요.”

해온은 관청 기록에서 이미 사라진 날 저녁에도 이 마을에 있었다. 누군가 하루를 빼고 실종을 앞당겼다. 그가 주민을 확인한 사실도 그 하루와 함께 사라졌다. 예담은 표를 뜯지 않고 원본의 글씨와 날짜를 베꼈다. 폭우가 오기 전에 방수 천에 넣었다.

수길은 해온이 두고 간 작은 함이 집에 있다고 말했다. 관청 사람이 찾아와도 주지 말라 했다고 했다. 예담은 바로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다. 그 명을 어기는 까닭을 설명해야 했다. 그녀는 파고첩에서 빠진 날짜와 오늘 개방인을 보여 줬다.

“사람이 살지 않는다고 적혀서 물길이 여기로 정해졌습니다. 그분이 사람을 봤다는 기록을 가져가야 합니다.”

수길은 종이보다 대피가 먼저 아니냐고 말했다. 예담은 고개를 끄덕였다. 담이 깨질 때까지 함께 돌을 나르자고 했다. 함은 사람들이 길을 열고 난 뒤에 찾기로 했다. 선원이 큰 망치로 돌 사이의 흙을 깨고 수길이 작은 돌을 빼냈다. 예담은 무게가 덜한 돌을 양쪽으로 옮겼다.

물이 발목에 닿았다. 바다에서 넘어온 물만이 아니었다. 수로의 안쪽 낮은 웅덩이도 차오르고 있었다. 예담은 담 위로 올라가 고지대의 길을 봤다. 좁은 길이 염전 뒤 능선으로 이어졌고 중간에 낮은 나무문 하나가 있었다.

아이들을 들여보내지 않으려고 잠근 문이었다. 문 열쇠도 감독이 가져갔다. 선원은 쇠망치를 메고 먼저 가겠다고 했다. 수길은 그 길은 자기 아이가 넘어진 곳이라 했다. 예담은 넘어지기 쉬운 부분을 표시해 달라고 부탁했다. 주민의 기억이 어떤 옛 지도보다 오늘의 길에 가까웠다.

복례의 배가 돌아왔다. 첫 여덟 사람은 고지대에 내렸다. 물이 다리 난간의 절반까지 올라와 배를 똑같은 자리에 댈 수 없었다. 복례는 다음에는 집의 지붕 옆에서 타야 한다고 했다. 예담은 사람들을 두 무리로 나눴다. 걸을 수 있는 열여섯은 수로로 가고 아이 둘과 보호자 둘, 아픈 어른 둘은 배를 기다렸다.

수길은 자기 아내와 아이를 배 쪽에 보내고 수로 무리를 맡았다. 예담은 그와 함께 마지막 집을 확인했다. 거적 뒤의 작은 방에 여인 하나가 혼자 앉아 있었다. 남편이 창고로 갔다가 아직 안 왔다고 했다. 예담은 남편이 염전 감독과 함께 돌아오는 길인지, 다른 통로를 아는지 물었다.

여인은 남편이 창고 지붕을 고치러 갔다고 했다. 배를 기다리던 선원이 급히 창고로 돌아갔다. 예담도 따라갔다. 창고 옆의 낮은 지붕에 남자가 있었다. 무너진 사다리 때문에 내려오지 못했다. 그는 사람들이 문을 열 때 소금 더미 뒤에서 불러도 못 들었다고 말했다.

예담은 새로 연 창고의 문짝을 세워 발판으로 쓰자고 했다. 선원이 문짝을 받치고 남자는 낮은 창으로 몸을 내렸다. 발이 젖은 흙에 빠졌으나 두 사람이 끌어냈다. 여인은 남편에게 화를 내다가 그를 끌어안았다. 그 둘을 인원표에 따로 적자 마지막 수가 서른둘이 됐다.

빈 마을의 숫자는 영이었다. 오늘 대피한 수는 서른둘이었다. 예담은 그 차이를 오래 내려다볼 시간이 없었다. 방벽 종이 다시 울렸다. 다섯 번째 돌이었다. 수문을 계속 닫으면 바깥 압력이 벽의 허용 높이에 가까워졌다. 진수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예담은 수로의 첫 무리를 출발시켰다. 선원과 수길이 앞에서 길을 확인했고 아이를 업은 어른이 가운데에 섰다. 그녀는 복례의 마지막 배에 타서 방벽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그 전에 수길이 자기 집에서 작은 함을 가져왔다. 함은 종이가 아니라 목판 세 장을 담고 있었다.

해온은 물에 젖어도 지워지지 않도록 날짜와 수위를 나무에 새겼다. 첫 판에는 바람이 멈춘 하루, 둘째에는 안마을 서른 명의 거주가 적혔다. 그 뒤 태어난 아이 둘을 수길이 작은 칼로 덧붙였다고 했다. 주민 수는 그렇게 서른둘이 됐다.

셋째 판의 그림은 청해의 방벽이 아니었다. 더 북쪽의 수문 모양과 개방일이 새겨졌다. 예담은 그것을 방수 천에 싸고 수길에게 원본을 어떻게 보관할지 물었다. 그는 오늘 집이 물에 잠기면 남길 곳이 없다고 했다. 기록관이 들고 가되 원본을 봤다는 주민의 이름도 함께 적어 달라고 말했다.

마지막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지붕 아래에 모였다. 예담은 방벽을 향해 붉은 깃발을 높이 들었다. 아직 대피가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였다. 종탑이 같은 신호를 되돌렸다. 진수는 마지막 사람이 나올 때까지 버틸 것이지만 무한히 기다릴 수 없었다.

복례가 손을 내밀었다. 배가 집 옆까지 올라왔다. 사람 둘을 더 태우고 선원이 문짝을 임시 다리로 놓았다. 예담은 판을 품 안에 넣고 마지막으로 창고를 봤다. 소금과 빈 그릇이 물에 떠올랐다. 사람들이 먹고 살 일터가 그들보다 먼저 사라지고 있었다.

수길이 수로 입구에서 손을 흔들었다. 첫 무리가 고지대에 닿았다는 뜻이었다. 예담은 붉은 깃발을 내리고 흰 깃발을 들었다. 그때 방벽 위에서 검은 연기가 올라왔다. 쇠줄을 잡은 조작 인원들이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예담은 배가 돌기 전에 복례에게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물었다.

어부는 배 안의 작은 종을 선원에게 건넸다. 고지대 부두에 닿으면 한 번만 치라고 했다. 대피한 사람들이 누구를 기다려야 하는지 알게 하려는 신호였다. 예담은 그 한 번을 새 신호표에 적었다. 수가 맞아도 가족이 서로를 찾지 못하면 대피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어부는 바다를 보고 답했다.

“물은 이제 우리가 세는 시간을 기다리지 않아.”

예담은 함을 더 깊이 품었다. 전임 기록관의 날짜를 찾아냈지만 오늘 날짜까지 사라지게 둘 수는 없었다. 그녀는 방벽으로 가는 배 위에서 새 보고의 첫 줄을 썼다. 안마을, 주민 서른둘. 그리고 물에 잠기는 집 열한 채를 그 아래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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