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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창객잔의 주인 대리3화

연화창객잔의 주인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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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객잔을 담보로 건 내기

청풍상단의 채권 담당 임가원은 해가 뜨기 전에 객잔에 도착했다. 옆구리에 세금 도장을 넣는 은제 케이스를 차고 있었다. 그는 연화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계약서를 탁자에 놓았다.

“아버지의 빚은 이번 달 안에 갚아야 합니다. 못 갚으면 객잔을 담보로 가져가겠습니다.”

연화는 계약서를 펴지 않았다. “빚이 얼마죠?”

“원금 백 냥, 이자와 관리비를 합쳐 백육십.”

서진이 계산을 다시 했다. “관리비가 원금의 절반을 넘습니다.”

“객잔 건물과 산길 통행권이 함께 묶였으니 그 정도는 받아야죠.”

“산길 통행권은 객잔 소유가 아니에요.” 연화가 말했다.

가원은 미소를 지었다. “진백로 어르신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여기 서명과 인장이 있군요.”

연화는 어제 회의에서 나온 찢어진 장부 페이지를 펼쳤다. “이 날짜에 아버지는 다쳐 누워 있었어요. 위임 인장이라면 누가 대신했는지 보여 주세요.”

“그 기록은 장부에 없습니다.”

“그럼 객잔을 가져갈 근거도 없겠네요.”

“빚을 갚지 않았다는 근거는 계약서에 있죠.”

가원은 인장 케이스를 열었다. 그 안에는 객잔 주인 대리 인장과 같은 모양의 복제 도장이 있었다. “이제 새 계약을 맺어 빚을 연장할 수도 있습니다. 객잔을 담보로 맡기고, 통행권을 상단에 넘기면 됩니다.”

화진이 손수레를 들고 들어왔다. “그 통행권을 누가 쓰는지부터 물어야지.”

“회의는 어제 무효가 됐습니다. 장부가 사라졌으니까요.”

“장부는 일부 돌아왔어요.” 서진이 말했다.

“찢어진 페이지는 돌아왔어도 원본 전체가 아니죠.”

가원은 객잔의 오래된 기둥을 손등으로 두드렸다. “내기를 하나 합시다. 오늘 해가 지기 전까지 연화 씨가 객잔을 운영해, 이 길을 쓰는 사람들에게 통행 약조를 받아 보세요. 손님이 상단보다 당신을 선택하면 한 달 운영권을 남겨 두겠습니다. 실패하면 객잔은 담보로 넘어가죠.”

“한 달 운영권으로 뭘 할 수 있죠?”

“빚을 갚거나, 다른 담보를 찾거나. 그 안에 결정하면 됩니다.”

“소유권을 걸라고요?”

“소유권이 아니라 운영권입니다. 객잔을 지키려면 그 정도는 걸어야 하지 않겠소?”

연화는 계약서를 읽었다. 내기에서 지면 담보 이전이 바로 실행되고, 이기면 한 달 동안만 운영권이 유지된다. 객잔 건물과 통행권은 상단에 묶여 있었다.

“상단은 왜 이 길을 원하죠?”

“겨울에도 약초와 철물을 나를 수 있는 길이니까요.”

“그럼 주민들은 왜 끼워 넣었어요?”

“그들은 통행패를 사야 하는 손님입니다.”

“사람은 표지판이 아니에요.”

가원은 웃으며 계약서를 접었다. “좋습니다. 그 말을 증명하세요. 오늘 저녁까지 객잔을 한 번 더 열어 두면 됩니다. 하지만 모든 손님을 받는 대신, 누구에게나 같은 값을 받아야 합니다.”

연화는 조건을 읽었다. 무림맹 회의 참석자, 상단 상인, 산촌 주민에게 같은 방값과 식사값을 받는 것. 그들이 통행 약조에 동의할 경우, 한 달 운영권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같은 가격을 받아도 상단 사람은 더 비싼 방을 쓰겠죠.”

“그건 손님 선택입니다.”

“그럼 방이 적은 사람은 밖에서 자야 하잖아요.”

“객잔 주인이 정할 일이지요.”

연화는 내기 조건에 서명하지 않았다. “방 배정은 제가 정할게요. 대신 통행 약조를 이 객잔에서 결정하려면 표국과 주민도 같이 서명합니다.”

“그들이 서명하지 않으면?”

“내기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럼 객잔은 그대로 담보입니다.”

“그건 당신이 감당할 위험이죠.”

가원은 처음으로 미소를 거뒀다. “주인 대리 인장을 잃을 수도 있어요.”

“인장을 잃으면 새로 만들면 됩니다. 아버지의 빚은 남겠지만요.”

서진이 놀란 눈으로 그녀를 봤다. 연화는 서명란을 비워 두었다. “저는 한 달 운영권을 걸겠습니다. 객잔 전체 소유권은 내기에 올리지 않아요.”

“받지 않으면요?”

“그럼 저는 회의에 참여한 손님들 앞에서 약조를 다시 제안하겠습니다. 객잔을 소유한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은 다르니까.”

가원은 계약서를 거두었다. “해가 질 때 다시 오겠습니다. 그때까지 손님들이 당신을 선택하길 바랍니다.”

가원이 나간 뒤 객잔에 손님이 몰려들었다. 산길에서 온 약초꾼 둘, 철물을 배달하는 표국원 셋, 문파 호위 네 명. 연화는 방을 배정하고 같은 국을 내놓았다. 하지만 상단 사람들은 긴 방을 원했고, 약초꾼은 마른 바닥을 원했다. 객잔의 방은 여섯 개뿐이었다.

“호위들 방을 넓게 쓰게 해 주시오.” 한 상인이 말했다. “우리가 식사값을 더 내겠소.”

화진은 손수레를 내려놓았다. “돈 더 낼 수 있으면 길도 더 많이 쓰겠다는 건가?”

“우리가 화물을 싣고 산길을 관리하니까.”

“우리는 약초를 팔아 겨울 약값을 벌어. 그 길을 지나야 약초가 마르기 전에 도시로 가.”

연화는 창을 벽에 기대고 방 배정표를 펼쳤다. “누구도 돈을 더 내고 다른 사람의 자리를 살 수 없습니다. 한 방에는 짐을 줄이고, 다른 방은 두 사람이 같이 쓰세요.”

“그럼 불편하잖소.”

“불편함을 나누는 겁니다. 방값은 같아요.”

호위 하나가 식탁을 쳤다. “무림맹 인원이 밖에서 자라는 말이오?”

“아니요. 그 방에는 무림맹 손님도 있고, 표국원도 있어요. 누군가의 문파가 방을 소유하지 않습니다.”

호위가 칼집을 밀자 연화는 창대를 잡았다. “객잔 약조를 어기면 오늘 밤 방은 없습니다.”

그는 칼을 꺼내지 않았다. 손님들은 서로 눈치를 보다가 짐을 옮겼다. 화진은 약초 꾸러미를 잠시 맡겨 달라며 연화에게 건넸다. 표국원들은 손수레를 객잔 뒤에 세우고, 호위들은 그 짐을 들어 방 한켠에 쌓았다.

해가 기울 무렵, 서진은 회의 장부의 복사본을 식탁 위에 펼쳤다. “통행 약조에는 문파 이름만 적혀 있어요. 실제 이용자 서명 칸은 없습니다.”

“그럼 칸을 더 만들어요.” 연화가 말했다.

화진은 자기 이름을 적었다. 표국원들도 차례로 서명했다. 무림맹 호위들은 망설였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창대에 붙은 새 상처를 보았다.

“여기 이름을 적으면 상단과 적이 될 수 있어요.”

“적이 되지 않는 대신, 약초가 길에서 썩게 두면 되겠소?” 화진이 물었다.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잠시 후 자기 이름을 적었다. 다른 호위도 따라 했다.

서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객잔 밖에서 수레가 뒤집히는 소리가 났다. 산길에서 내려오던 약초 수레 한 대가 진흙에 빠져 옆으로 기울었다. 바퀴 밑에는 화진의 약초 자루가 깔렸고, 수레를 끌던 젊은 표국원이 다리 사이에 갇혔다.

“줄을 당기면 다리가 더 끼어요!” 연화가 외쳤다.

호위 한 명이 칼을 뽑으려 하자 화진이 먼저 손을 들었다. “칼로는 바퀴를 못 들어. 창대가 필요해.”

연화는 객잔의 창을 가져와 바퀴 축 밑에 넣었다. 표국원은 수레를 옆으로 당겼고, 무림맹 호위는 다른 쪽에서 무게를 받쳤다. 서진은 객잔의 장작 받침을 가져와 창대 밑에 괴었다. 한 번에 들리지 않았다. 다리가 눌린 청년이 이를 악물었다.

“제 다리 빼기 전에 약초부터 꺼내요.”

“둘 다 꺼낼 거예요.” 화진이 꾸러미를 풀었다. “그 약초를 팔아야 네 치료비를 낼 수 있어.”

연화는 창을 지렛대처럼 밀었다. 모두가 힘을 더했을 때 바퀴가 반 뼘 들렸다. 청년의 다리가 빠져나오고, 약초 자루도 흙에서 건져졌다. 상단 대표가 약초 한 묶음을 들어 올렸다. “이 길을 통과하는 데 비용을 더 내면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소.”

화진은 그의 손에서 약초를 받아 들었다. “통행세가 안전을 보장하지는 않아. 길을 고칠 사람이 있어야지.”

“그럼 누가 고치죠?”

“길을 쓰는 사람들이 시간을 나누고, 표국이 필요한 자재를 운반하고, 무림맹이 호위를 맡으면 돼요.” 연화가 말했다. “누구 한쪽이 소유할 필요는 없어요.”

청년은 앉은 채로 자기 이름을 통행 약조 옆에 적었다. “내가 다 나으면 고치는 날에 다시 올게요.”

연화는 그 이름 아래 날짜를 써 주었다. “그때까지 길은 닫지 않겠습니다.”
가원은 해가 완전히 지기 전 다시 돌아왔다. 그는 서명 수를 확인하고 계약서를 테이블에 놓았다. “이만큼으로 내기가 이겼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한 달 동안 운영권을 유지하되, 객잔은 여전히 담보입니다.”

“좋아요. 조건은 제가 이겼다고 인정하는 거네요.”

“내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빚을 갚을 방법을 찾아야 하죠.”

“그건 제가 하겠습니다.”

연화는 운영권 문서에 서명했다. 한 달 동안 객잔의 방 배정과 통행 협상을 직접 맡게 됐다. 그러나 아버지의 인장은 여전히 가원의 손에 있었다.

가원은 복사 계약서를 접으며 덧붙였다. “세 번째 화살이 기둥에 꽂히기 전에, 진백로 어르신의 숨겨 둔 장부를 찾으세요. 그게 나오면 객잔 빚은 아예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연화는 기둥을 바라봤다. 어제의 숫자 3 아래에 작은 홈이 하나 더 생겨 있었다. 누군가 기둥 안쪽에서 창끝으로 밀어 올린 듯했다.

“그 장부를 찾으면 빚이 사라지나요?”

가원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객잔 밖으로 나갔다.

화진이 연화에게 말했다. “한 달은 길지 않아.”

“알아요.”

“그 다음 달도 같이 벌어.”

연화는 아버지의 창을 기둥 옆에 세웠다. 그 안쪽에서 나무가 한번 울렸다. 기둥에 숨은 장부가, 누군가의 손에 의해 움직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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