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상단 후계자의 황금 독점

6화: 여섯 대의 수레
정오를 알리는 수도 중앙탑의 종소리가 루미엔 남부 골목을 무겁게 흔들었다.
상단 정문 앞마당에 붉은 먼지바람이 일었다. 네 마리의 흑마가 이끄는 대형 마차 뒤로 푸른 외투를 걸친 사내 스무 명이 줄지어 나타났다.
루미엔 마차길드의 무장 용병들이었다. 사내들의 손에는 칼 대신 묵직한 쇠사슬과 붉은 납 봉인이 들려 있었다.
마차에서 내린 자는 둘이었다. 깃털 모자를 비스듬히 쓴 채권단 수석 집행관 크레인, 그 뒤를 따르는 마차길드 제3지부 감독관 코르도였다.
코르도는 안마당에 도열한 대형 수레 여섯 대를 향해 탐욕스러운 눈빛을 던졌다.
“하렌 상단 안마당에 진입한다! 담보물 가압류 집행이다!”
크레인이 품에서 황금 인장이 찍힌 두루마리를 펼쳐 들었다.
“채무자 레온 하렌 및 하렌 상단은 북문 금융조합과 루미엔 마차길드에 진 연체 이자 은화 여든 닢을 오늘 정오까지 상환하지 못했다. 채권단은 채권 보전을 위해 상단의 핵심 운송 자산인 대형 화물 수레 여섯 대와 창고 내 담보물 일체를 강제 몰수한다!”
용병들이 쇠사슬을 쩔렁거리며 다가섰다.
그 순간 창고 그늘에 서 있던 인부들이 쇠지렛대와 각목을 치켜들며 마당으로 뛰쳐나왔다.
“손대지 마라!”
십장 바르톡이 소매를 걷어붙이며 앞을 막아섰다.
“우리는 오늘 아침 도련님께 정당한 품삯을 현금으로 받았다! 일감이 남아 있고 상단이 멀쩡히 돌아가는데 무슨 놈의 몰수냐!”
스무 명의 거친 인부들이 눈에 핏발을 세우고 벽을 쌓자 마차길드 용병들도 주춤거리며 곤봉을 움켜쥐었다.
금방이라도 피가 튈 듯 팽팽한 살기가 감돌았다.
로웬이 사냥칼 자루를 꽉 쥐며 레온의 앞을 가로막았다. 흉터 덮인 뺨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도련님. 물러서십시오.”
“로웬.”
“저놈들은 단순한 빚쟁이가 아닙니다. 루미엔 길드가 고용한 무장 용병들입니다. 아침에 장터에서 푼돈 좀 만졌다고 저런 무리를 상대로 버틸 수는 없습니다. 수레는 내어주더라도 도련님과 인부들은 뒤쪽 골목으로 피해야 합니다.”
로웬의 목소리에는 짙은 패배감과 불안이 서려 있었다. 길 위에서 거대 길드의 횡포를 뼈저리게 겪어온 자의 체념이었다.
레온은 로웬의 어깨에 가만히 손을 얹었다.
“수레를 내어주면 우리는 어떻게 되지?”
“……예?”
“짐을 실을 수레가 없는 상단이 숨을 쉴 수 있나? 길을 잃은 상단은 그 자리에서 썩어 문드러지는 시체가 될 뿐이다.”
레온은 로웬의 손을 차분하게 눌러 내렸다.
“도망치지 않는다. 빼앗기지도 않는다.”
“도련님!”
로웬이 답답하다는 듯 소리쳤다.
“귀족 도련님이 길바닥에서 흙먼지 뒤집어쓰고 장사 흉내를 낸다고 저 집행관들이 서류를 거둘 것 같습니까? 저들은 법과 사슬을 쥐고 온 자들입니다!”
“법과 사슬을 쥐었기에 숫자로 꺾어야 한다.”
레온은 난간을 내려와 성큼성큼 마당 중앙으로 걸어 나갔다.
크레인과 코르도의 시선이 일제히 레온에게 쏠렸다.
코르도가 헛기침을 삼키며 비아냥거렸다.
“도련님께서 친히 행차하셨군. 빚 갚을 은화 여든 닢은 마련해 두셨소? 없다면 순순히 수레에서 손을 떼시오. 마차길드 본부로 끌고 가서 경매에 넘길 테니.”
“집행 명세서를 보여라.”
레온이 차갑게 손을 내밀었다.
크레인이 턱을 치켜들며 양피지 한 장을 내밀었다.
“공증인 사무소에서 발급한 정식 담보 평가서요. 여섯 대의 낡은 수레는 수명이 다한 폐기 직전의 고철로 감정되었소. 대당 은화 다섯 닢, 도합 은화 서른 닢으로 채무 원리금에서 공제하겠소.”
서른 닢.
말 한 필 값도 되지 않는 헐값으로 대형 짐수레 여섯 대를 털어가겠다는 노골적인 강도질이었다.
레온의 시선이 양피지 중단의 작은 글씨에 머물렀다.
[수레 규격: 적재 한도 1,500근 목재 경량 수레. 내구 연한 초과로 축 변형 심각.]
레온의 입술 끝이 비틀렸다.
“적재 한도가 1,500근이라.”
“그렇소. 조례에 따라 길드 감정관이 적법하게 매긴 수치요.”
코르도가 뻔뻔스럽게 가슴을 폈다.
레온은 뒤를 돌아보았다.
“마리안. 3개년 운송 원장과 마차 계약서 원본을 들고 와라.”
“가져왔습니다.”
마리안이 먹색 장부 가방을 안은 채 계단 아래로 내려왔다.
“카일. 공방에서 쓰던 쇠줄자와 마도 수평계를 계량대로 가져와.”
장부실 문틈으로 사태를 지켜보던 카일이 황급히 놋쇠 줄자와 수평관을 들고 뛰어나왔다.
코르도가 코웃음을 쳤다.
“줄자는 왜 찾는 거요? 설마 길바닥에서 목수 흉내라도 내겠다는 거요?”
“목수 흉내가 아니다.”
레온은 걸치고 있던 겉옷을 벗어 로웬에게 던졌다. 셔츠 소매를 걷어붙인 그의 팔뚝에 팽팽한 힘이 실렸다.
“진짜 상인은 서류의 활자 따위를 믿지 않는다. 내 눈으로 적재량을 직접 재겠다.”
레온은 망설임 없이 1호 수레의 바닥 밑으로 기어 들어갔다.
먼지와 마차 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눈동자는 얼음처럼 맑았다.
“도련님!”
로웬이 기겁하며 무릎을 꿇고 수레 밑을 들여다보았다. 가문의 장남이 기름때 묻은 차축 아래 엎드려 줄자를 대는 광경은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용병 하나가 사슬을 끌며 다가오려 하자 바르톡과 인부들이 쇠지렛대를 땅바닥에 쿵 내리찍으며 길을 막아섰다.
“건드리지 마라! 상단주님이 재시겠다잖아!”
인부들의 굳건한 방벽 안에서 레온의 차분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카일. 윤폭 수치를 적어라. 좌우 바퀴 사이 폭 6척 2촌.”
카일이 무릎을 꿇고 석필로 판자에 숫자를 적었다.
“마리안. 차축 두께를 확인해라. 연철이 아니다. 북부 나르카산 흑단철을 주조한 이중 강화 축이다. 두께 4촌 5푼.”
마리안의 손이 깃펜을 쥐고 빠르게 움직였다.
레온은 수레 밑바닥 판스프링의 강철판 수를 손가락으로 하나씩 짚었다.
“판스프링 여섯 겹. 균형 하중 2,500근을 버티도록 설계된 중량 수송용 군용 규격이다.”
코르도의 얼굴에서 비웃음이 굳어졌다.
레온은 수레 밑에서 빠져나와 짐칸 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쇠줄자를 짐칸 모서리에 걸고 바닥에서 난간 끝까지 길이를 쟀다.
“내경 길이 열두 척, 너비 다섯 척, 높이 세 척. 부피로 환산하면 표준 곡물 가마 쉰 개, 잔향석 스무 상자가 온전히 들어가는 용적이다. 근수로 따지면 2,500근이 넘어간다.”
레온이 짐칸 난간을 짚고 코르도를 내려다보았다.
“감정서에는 적재 한도가 1,500근이라고 적혀 있더군. 루미엔 마차길드는 2,500근짜리 수레에 1,500근만 실어놓고 과적이라며 운송비를 두 배로 청구해 왔나? 아니면 나머지 1,000근의 화물은 길바닥에 버렸다고 거짓 보고를 올렸나?”
코르도의 목덜미가 붉으락푸르락 달아올랐다.
“그, 그건 노후화로 인한 감가상각을 반영한 것이오! 오래된 나무는 하중을 버티지 못하오!”
“노후화?”
레온이 차갑게 웃었다.
“2호, 3호, 4호 수레도 똑같다. 차축에 새겨진 루미엔 야금소의 검사 각인을 봐라. 작년 가을에 교체된 특수 완충 축이다. 녹 하나 슬지 않은 최상급 강철 축이 어째서 폐기 직전의 고철이란 말이지?”
로웬의 눈이 크게 뜨였다. 그는 자신이 직접 몰던 수레의 바퀴 축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레온의 말대로 은빛이 도는 흑단철 축은 흠집 하나 없이 단단했다.
“저 축은…… 작년에 본부에서 강제로 교체하라며 은화 스무 닢씩 뜯어간 부품입니다.”
로웬의 목소리가 떨려 나왔다.
“그런데 그걸 고철값으로 쳐서 빼앗아가겠다고?”
마당의 공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 사기극의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었다.
하지만 레온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마당 구석에 세워져 있던 5호와 6호 수레 앞으로 걸어갔다. 북부 나르카 광산에서 잔향석을 싣고 내려왔던 바로 그 수레들이었다.
레온의 시선이 적재함 바닥판의 못 대가리에 닿았다.
녹슨 쇠못들 사이에 유독 머리가 둥글고 번쩍이는 놋쇠 나사가 박혀 있었다.
레온이 바르톡을 불렀다.
“바르톡. 쇠지렛대를 가져와라.”
“예, 도련님!”
바르톡이 묵직한 쇠지렛대를 건넸다.
코르도가 사색이 되어 비명을 질렀다.
“뭐 하는 짓이오! 남의 담보물에 손상을 입히면 기물 파손으로 고발하겠소!”
“남의 담보물? 아직 압류 집행도 끝나지 않은 내 상단의 자산이다.”
우지끈!
레온이 쇠지렛대를 틈새에 박아 넣고 내리누르자 두꺼운 바닥 판자가 비명을 지르며 뜯겨 나갔다.
판자 아래에서 어두운 공간이 드러났다.
적재함 바닥 아래에 교묘하게 숨겨져 있던 얕은 비밀 격벽이었다.
그 안에는 검은 기름종이로 싼 상자들이 들어차 있었고 바닥에는 낯익은 푸른 가루가 흩어져 있었다.
고순도로 정제된 잔향석 원석의 파편들이었다.
격벽 모서리에는 특수 밀수품을 고정하는 검은 가죽 띠와 세 개의 짧은 선이 그어진 봉인 인장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카일이 숨을 들이켰다.
“저 홈은…… 어젯밤 감시자들의 표식과 같소!”
로웬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게…… 왜 내 수레 바닥에 들어 있는 겁니까?”
레온이 바닥에서 푸른 가루 한 줌을 집어 올려 코르도의 발밑에 뿌렸다.
“3개년 운송 손실률 40%. 산지에서 실은 잔향석 열 상자 중 네 상자가 험한 산길에서 깨져 사라졌다고 장부에 적혀 있었지.”
레온의 음성이 얼음장처럼 차갑게 마당을 갈랐다.
“깨져서 사라진 게 아니었다. 루미엔 마차길드 제3지부가 수레 바닥을 개조해 매번 네 상자 분량의 최상급 원석을 이 비밀 격벽에 빼돌려 밀수출해 온 것이다. 발테르 숙부의 비자금 장부와 짝을 맞추면서 말이다.”
마당 전체가 거대한 충격에 휩싸였다.
코르도의 다리가 후들거렸다.
“모, 모함이오! 저런 격벽이 왜 수레에 있는지 난 모르는 일이오!”
“모른다고?”
레온이 뜯겨 나간 판자 안쪽을 가리켰다.
붉은 페인트로 또렷하게 새겨진 글자가 있었다.
[루미엔 마차길드 제3지부 검차필 — 검사관 코르도]
빼도 박도 못할 현장 증거였다.
집행관 크레인의 안색도 흙빛으로 변했다. 단순한 파산 상단의 잔여 자산을 쓸어 담는 집행인 줄 알았더니 뒤편에 거대한 밀수와 횡령이 도사리고 있었던 것이다.
마리안이 품에서 제국 법령집을 꺼내 들었다. 그녀의 또렷한 목소리가 마당을 짓눌렀다.
“제국 상법 제38조. 과잉 압류의 금지 및 담보물 실측 감정 우선권. 채권자는 채무액을 현저히 초과하는 자산을 불합리한 감정가로 강제 집행할 수 없다.”
마리안이 장부를 펼치며 크레인을 노려보았다.
“이 수레 여섯 대의 실제 적재 용량은 각 2,500근이며 흑단철 이중 강화 축의 개별 자산 가치는 최소 은화 쉰 닢에 달합니다. 여섯 대 도합 은화 삼백 닢의 초고가 특수 운송 자산입니다.”
마리안의 손가락이 계산된 숫자를 짚었다.
“귀하들이 청구한 연체 이자는 은화 여든 닢. 삼백 닢 가치의 핵심 운송 수단을 단돈 서른 닢으로 날조하여 몰수하려는 행위는 명백한 과잉 압류이자 사기 집행입니다.”
크레인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 그건 감정사의 착오일 수도……”
“착오?”
레온이 단정한 걸음으로 다가서서 크레인의 코앞에 멈췄다.
“제국 물류령 제14조. 운송기구의 불법 개조를 통한 화물 편취 및 허위 감모 조작. 이것이 제국 상임감사위원회에 보고되면 어떻게 될 것 같나?”
레온이 크레인이 쥐고 있던 양피지 두루마리를 톡 건드렸다.
“단순한 채권 회수가 아니다. 루미엔 마차길드 제3지부의 사업 면허 취소는 물론이고 이 허위 평가서에 서명한 집행관과 공증인까지 줄줄이 쇠고랑을 차고 광산으로 끌려갈 중범죄다.”
크레인이 뒷걸음질을 쳤다. 공증인의 직인을 찍어준 대가로 뒷돈을 챙겼던 그의 손이 사시나무 떨듯 떨렸다.
“코, 코르도 감독관! 이게 대체 무슨 소리요! 서류에 아무 문제 없다고 하지 않았소!”
“크, 크레인 공증인 나으리! 저놈의 혓바닥에 넘어가면 안 됩니다! 일단 쇠사슬을 채워서 끌고 가야……”
“닥쳐라!”
크레인이 사색이 되어 소리쳤다.
상임감사위원회 조사관이라도 뜨는 날에는 자신의 목이 먼저 날아갈 판이었다.
크레인은 떨리는 손으로 서류를 품에 쑤셔 넣었다.
“집행을…… 잠정 중단한다!”
“나으리!” 코르도가 비명을 질렀다.
“사슬 풀어! 당장 마차 돌려!”
크레인은 용병들에게 고함을 지르며 자신의 대형 마차로 도망쳤다.
용병들도 수레에 둘렀던 사슬을 거두며 허겁지겁 물러났다.
코르도는 악에 받친 눈으로 레온을 노려보았다.
“레온 하렌…… 사흘 뒤다. 사흘 뒤 정식 압류일에는 발테르 나으리와 전매국 본청의 정식 영장이 내려올 것이다! 그때는 이런 말장난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사흘 뒤에 빚을 갚으러 갈 테니 영수증이나 깨끗이 닦아둬라.”
레온이 차갑게 쏘아붙였다.
코르도는 이를 갈며 골목 밖으로 쫓겨나듯 사라졌다.
붉은 깃발과 무장 용병들이 물러가자 팽팽했던 긴장감이 풀려나갔다.
그 적막을 깬 것은 십장 바르톡의 벼락같은 함성이었다.
“이겼다!”
“와아아아!”
스무 명의 인부들이 쇠지렛대를 치켜들고 환호성을 내질렀다.
도련님이 직접 수레 밑으로 들어가 차축을 재고 사기꾼들을 몰아내 수레를 지켜낸 광경은 통쾌함 그 자체였다.
로웬은 뜯겨 나간 5호 수레의 바닥을 말없이 어루만졌다. 십 년 넘게 자신의 피와 땀을 싣고 달렸던 수레였다. 그 수레가 배신과 횡령의 도구로 쓰였다는 아픔과 그것을 제 손으로 밝혀내 지켜준 청년에 대한 벅찬 감정이 가슴을 채웠다.
로웬이 천천히 돌아서서 레온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도련님.”
거친 운송대장의 목소리가 젖어 있었다.
“제가 눈이 멀었습니다. 도련님이 흙먼지를 뒤집어쓰실 때 저는 도련님을 장사치 흉내나 내는 철부지로 보았습니다.”
로웬이 고개를 숙였다.
“도련님은 흉내를 내신 게 아니었습니다. 진짜 상단주셨습니다. 이 여섯 대의 수레는…… 우리 하렌 상단의 목숨입니다. 목숨을 살려주셨습니다.”
레온은 로웬의 어깨를 단단히 쥐어 일으켜 세웠다.
“무릎 꿇지 마라. 함께 짐을 날라야 할 동료다.”
로웬이 붉어진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 그의 흉터투성이 얼굴에 진정한 충성의 빛이 아로새겨졌다.
마리안이 다가와 레온에게 수건을 건넸다. 레온의 뺨과 셔츠에 묻은 검은 쇠기름을 닦아내는 그녀의 눈가에도 옅은 미소가 맺혀 있었다.
“수레를 지켰지만 저들의 말대로 사흘 뒤에는 본 채무 전액을 청산해야 합니다.”
“알고 있다.”
레온은 마당에 늠름하게 서 있는 여섯 대의 대형 수레를 둘러보았다.
2,500근의 하중을 버티는 흑단철 축의 특수 수레들.
이제 이 여섯 대의 수레는 담보물이 아니라 하렌 상단이 대륙을 향해 뻗어나갈 가장 강력한 발이었다.
레온이 창고 문을 가리켰다.
“바르톡. 로웬. 인부들을 불러 모아라.”
“예, 상단주님!”
“창고에 쌓인 잔향석을 이 여섯 대의 수레에 가득 채운다. 우리는 내일 아침 수도 중앙 대장터로 나간다.”
진짜 유통의 판이 이제 막 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