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있는 하루
범인은 한 자리
3화 · 범인은 한 자리
이사 첫 주. 새집에 책과 커피부터 주문했다.
배송 완료 알림 2건
오늘 저녁은 커피 마시면서 책 좀 읽어야지.
배송 완료라는데… 어디 있지?
우리 집 501호 문 앞 확인 발견한 택배 0개
이사 오자마자 택배 분실이라고?
배송 사진: 갈색 문 우리 집 문: 청회색
사진 속 문은 바로 옆집 문이었다.
그때 옆집에서 상자를 들고 나오는 사람이 보였다.
내 택배를…?
두 개 다? 이건 우연이 아닌 것 같은데.
배송 사진과 같은 포장. 나는 확인보다 의심을 먼저 했다.
혹시 그 택배, 제 것 아닌가요?
아, 옆집 분이셨어요?
제가 주문한 게 여기로 온 것 같아서요.
잠깐만요. 송장부터 보실래요?
주소는 우리 집인데, 받는 분 이름은 처음 보더라고요.
받는 사람: 태훈 배송지: 502호
연락처도 가려져 있어서 기사님께 회수를 요청했어요.
조금 뒤, 회수 요청을 받은 기사님이 왔다.
이 상자 두 개, 회수 요청하셨죠?
제가 찾던 택배예요. 저는 501호입니다.
송장에는 502호라고 되어 있는데요.
송장과 배송 기록은 같아요. 실제 주문 주소도 확인해 주세요.
잠깐만요. 제 주문 주소를 확인해 볼게요.
송장: 502호 배송 기록: 502호 주문 주소 확인 필요
잠깐 집 안으로 들어가 주문 내역을 열었다.
우리 집: 501호 내가 저장한 배송지: 502호 두 주문 모두 같은 배송지
이사한 날, 끝자리를 잘못 눌렀다.
잘못 저장해 둔 주소로 두 번이나 주문했네.
제가 호수를 잘못 적었네요. 괜히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새집 주소는 헷갈릴 수도 있죠.
상자는 안 열었어요. 이름이 다르면 제 택배가 아니니까요.
확인 하나를 건너뛰고, 혼자 범인부터 정했다.
회수는 취소했고, 상자도 찾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택배도 찾고, 이웃도 알게 됐네요.
저는 502호 은경이에요.
501호 태훈입니다. 이번엔 정확히 외웠어요.
집에 돌아와 저장한 주소부터 고쳤다.
기본 배송지: 501호로 수정 주문 전 주소 확인
커피는 잘못 없고, 문제는 내 손가락이었다.
그날 찾아낸 범인은 주소 끝자리였다. 민망함은 택배보다 먼저 도착했다.
3화 끝 · 다음 화는 새로운 이야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