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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풋살은 진심1화

퇴근 후 풋살은 진심

퇴근 후 풋살은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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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빈 자리를 뛰는 사람

실내 풋살장 예약은 저녁 여덟 시부터 아홉 시까지였다. 주장 장미래는 회사에서 나온 뒤 택시를 타고 구립체육센터에 도착했다. 팀원 다섯 명 중 셋은 아직 오지 않았다. 김해주는 응급실 야간 교대에 들어갔고, 박나리는 구청 회의가 늦어질 거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최윤아는 코딩 배포가 밀렸다며 오늘은 못 온다고 했다.

미래는 팀 단체방에 ‘오늘은 훈련 취소’라고 쓰려다 지웠다. 대관료는 이미 결제됐고, 인원이 적어도 할 수 있는 연습은 있었다. 그녀는 공과 콘을 꺼내 코트 절반만 쓰기로 했다. 혼자 드리블을 시작했는데, 오른쪽 무릎이 방향 전환에서 뻐근했다. 보호대를 더 조여 매면 괜찮을 것 같았다.

직장인 풋살팀 ‘저녁공’은 여덟 달 전 결성됐다. 퇴근 시간과 교대 일정이 다른 사람들이 일주일에 한두 번 모였다. 처음엔 공을 차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지만, 동네 리그 등록 마감이 열흘 남자 팀 안의 기준이 달라졌다. 대회에 나가려면 등록비와 선수 명단이 필요했고, 일정한 인원으로 훈련을 해야 했다.

미래는 세 명의 선수와 3대2 패스 연습을 했다. 한 명이 빠지면 공간이 넓어져서 좋은 점도 있었다. 그녀는 공을 몰고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가 무릎이 걸리는 느낌을 받았다. 순간 속도를 줄였지만 공은 라인 밖으로 굴러갔다. 옆에서 준비운동을 하던 해주가 보이지 않았다. 미래는 무릎을 두 번 굽혔다 펴고 다시 뛰었다.

“방금 괜찮았어?” 나리가 들어오며 물었다.

“괜찮아. 보호대가 조금 말렸어.”

나리는 미래의 표정을 살폈지만 더 묻지 않았다. 대신 대관 확인서를 꺼냈다. 이번 달 코트 비용을 내고 나면 팀 계정에 남는 돈은 8만 원이었다. 리그 등록비는 12만 원, 유니폼 추가 주문은 별도였다. 대회에 나가려면 각자 부담할지, 다음 달까지 회비를 모을지 정해야 했다.

“등록비는 내가 먼저 결제했어.” 나리가 말했다.

“왜 먼저 결제했어? 팀에서 정하지 않았잖아.” 미래가 물었다.

“마감이 오늘이었어. 취소하면 수수료가 있어서 일단 넣었어. 그런데 내 카드로 결제한 건 아직 말 못 했어.”

나리는 영수증을 건넸다. 미래는 결제 자체보다 팀과 상의하지 않은 사실이 걸렸다. 나리는 금액을 공개했고, 카드 대금이 다음 주에 빠져나간다고 했다. 미래는 자기가 부담할 수 있는 돈을 먼저 정하고, 다른 팀원에게도 선택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나리는 자신이 잘못 판단했다고 인정했다. 팀 계정에는 개인 선결제라고 기록하고, 회비를 어떻게 나눌지는 다 같이 모였을 때 결정하기로 했다.

그때 해주가 병원 복장 위에 후드티를 걸치고 코트로 들어왔다. 야간 근무는 없었지만 갑작스러운 응급 환자 인계가 길어져 늦었다고 했다. 그녀는 팀원들의 준비운동을 보고, 미래의 무릎 보호대가 지나치게 조여 있는 걸 알아차렸다.

“뛰기 전에 풀어. 그 정도로 감으면 혈류가 불편해질 수 있어.”

“의사처럼 말하네.” 미래가 웃었다.

“간호사라 말하는 거야. 통증도 숫자로 말해 봐.”

미래는 10점 중 2점이라고 답했다. 해주는 그 숫자를 기록했다. 미래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웃었지만, 해주는 방향을 틀 때 통증이 커졌는지 물었다. 미래는 고교 때 부상 이후 재활을 완전히 끝내지 못했고, 최근 급회전에서 가끔 무릎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그 말을 팀에 처음 꺼냈다.

“그럼 오늘은 전력 질주하지 마.”

“리그를 준비하는데 내가 뛰지 않으면 안 되잖아.”

“팀이 너 한 명을 위한 게 아니잖아. 가능한 범위를 확인해야지.”

미래는 수년간 축구를 그만둔 뒤에도 경쟁을 완전히 놓지 못했다. 자신이 빠지면 팀이 약해질 거라 생각했다. 해주는 무릎 상태를 진단할 수는 없지만, 통증이 반복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미래는 이번 주 안에 정형외과 예약을 알아보겠다고 약속했다.

나리는 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코트 사용 시간을 확인했다. 늦게 온 사람은 남은 시간만 이용해도 대관료가 같았다. 그녀는 주 1회 정기 대관으로 바꾸면 비용이 줄어드는지 체육센터에 물었다. 예약 시간은 다음 달부터 변경할 수 있었다. 오늘은 남은 40분 동안 짧은 패스와 공간 이동을 하기로 했다.

해주는 골키퍼 위치에 섰고, 미래와 나리는 양쪽에 섰다. 세 명으로 연습할 수 있도록 콘을 골대 앞에 두고 패스 후 움직임을 반복했다. 미래는 공을 잡으면 습관처럼 수비수를 제치려 했다. 하지만 지금은 수비수가 없었다. 그녀는 공을 받고 나리가 있는 쪽으로 패스한 뒤 빈 공간으로 이동했다. 나리는 공을 되돌려 주었고, 미래는 무리하지 않고 왼발로 마무리했다.

“방금은 무릎 괜찮았어?” 해주가 물었다.

“직선으로 움직여서 괜찮아.”

“그럼 회전은 빼자. 오늘 목표는 패스 후 자리 바꾸기야.”

미래는 팀의 전술을 새로 설명했다. 공을 가진 선수가 측면으로 움직이면 다른 한 명이 중앙 공간을 채우고, 뒤쪽 선수는 공을 잃었을 때 커버를 맡는다. 소규모 훈련이지만 동네 리그에서는 공이 없는 선수의 움직임이 더 중요했다. 그녀는 공격에서 자기가 모든 일을 맡으려는 습관을 줄이기로 했다.

세 사람은 마지막으로 2대1 상황을 반복했다. 골키퍼인 해주는 골문 앞에서 수비수가 어느 쪽을 막는지 말했고, 나리는 공을 가진 선수 역할을 맡았다. 미래는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들어가려다 멈췄다. 급격히 방향을 바꾸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대신 나리에게 짧게 패스하고, 수비자가 공을 따라 움직이는 동안 골문 반대편으로 빠졌다. 나리는 처음에는 패스를 늦게 줬지만, 해주가 수비 방향을 불러 준 뒤 두 번째 시도에서 정확히 연결했다.

“내가 공을 가질 때마다 중앙으로 가면 뒤가 비네.” 미래가 말했다.

“응. 네가 무릎을 쉬면서도 공격에 참여하려면, 공을 놓은 뒤 움직이는 역할도 있어.” 해주가 답했다.

미래는 공격을 끝내는 사람이 꼭 자신이어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이번에는 패스를 마친 뒤 나리의 슛 공간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 공은 골대 옆으로 빗나갔지만 세 사람은 움직임을 다시 확인했다. 팀이 늦게 모여도 짧은 패스와 커버는 연습할 수 있었다.
그때 막 퇴근한 최윤아가 운동복을 갈아입은 채 문으로 들어왔다. 남은 시간은 7분뿐이었다. 윤아는 늦었으니 슛 연습만 하고 가겠다고 했지만, 미래는 남은 예약 시간을 계산해 스트레칭과 정리까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아는 공을 차지 못해 아쉬워했지만, 팀이 합의한 안전 시간을 지키겠다고 했다. 그녀는 마지막 패스 연습을 보며 다음 주에 어느 위치를 맡을지 물었다. 미래는 포지션을 고정하기 전에 출석 가능한 날과 체력을 함께 살펴보자고 했다.
코트 바깥에서는 다음 예약 팀이 기다리고 있었다. 경기가 조금 길어지자 직원이 퇴장을 안내했다. 미래는 공을 가방에 넣고, 사용한 콘을 정리했다. 해주는 운동 뒤 통증이 3으로 올라갔다고 했다. 미래는 자신도 2 그대로라고 말했지만, 이번에는 해주가 숫자만 믿지 않고 걷는 모습을 살폈다. 미래는 다음 주 진료를 받기 전까지 급격한 방향 전환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리는 리그 등록비와 대관료를 팀 단체방에 정리해 올렸다. 개인 카드로 선결제한 금액, 회비 잔액, 다음 달 예약 옵션을 구분해 적었다. 팀원들은 각자 회비 부담 가능 금액과 훈련 가능 요일을 답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나리는 돈을 먼저 쓰고 나중에 동의를 구하지 않겠다고 했다. 미래는 운영비와 출전 자격이 팀의 결정사항임을 동의했다.

나리는 체육센터 직원에게 다음 달 예약 대기 명단에 올릴 수 있는지 물었다. 금요일은 정기 대관 팀이 먼저라 빈 시간이 없었고, 늦은 밤 슬롯은 대중교통이 끊길 수 있었다. 팀원 일부는 차가 없었다. 나리는 예약이 있다고 무조건 참석 가능한 건 아니라고 했다. 미래는 귀가 시간과 출근 시간을 함께 조사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간만 신청하기로 했다.
귀가 전 미래는 체육센터 벤치에 앉아 오른쪽 무릎을 살폈다. 붓지는 않았지만 뻐근함이 남았다. 해주는 냉찜질이 필요하다고 단정하지 않고, 평소 진료받은 방식이 있는지 물었다. 미래는 집에서 쉬고 내일 상태를 보겠다고 했다. 해주는 다음 훈련에서 컨디션을 확인해 줄 수 있지만, 진단은 병원에서 받아야 한다고 다시 말했다.

다음 주 대관은 네 명 이상 모여야 효율적인 훈련을 할 수 있었다. 미래는 단체방에 가능한 시간을 다시 조사했다. 교대 근무와 야근이 겹쳐 모두가 모일 수 있는 시간은 금요일 저녁뿐이었다. 그날에는 코트 예약이 이미 차 있었다. 팀은 다른 시간대를 쓰거나, 각자 할 수 있는 개인 훈련과 주말 경기 준비를 나눠야 했다.

집으로 가는 길, 미래는 리그 신청서의 선수 명단을 다시 열었다. 자기 이름을 주장으로 적었지만, 엔트리에 등록할 수 있는 인원과 실제 출전 가능한 인원은 달랐다. 그녀는 해주에게 무릎 진료 결과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고, 나리는 비용 분담표를 올렸다. 팀을 리그에 데려가는 일은 주장의 질주만으로 되지 않았다.

풋살장 불이 꺼졌을 때도 팀의 결정은 끝나지 않았다. 가능한 요일, 회비, 출전 역할을 다시 조정해야 했다. 미래는 예전에 다쳤던 무릎을 숨기는 대신, 자신의 상태를 팀 훈련표에 어떤 범위까지 적을지 생각했다. 경쟁을 피하는 것과 건강을 지키는 일을 같은 선택이라고 여겨 왔지만, 이제는 팀과 기준을 정할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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