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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행렬의 야간 파발3화

그림자 행렬의 야간 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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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어머니를 찾은 반대편 사신

남기석의 어머니는 낯선 의원 앞에서 약보다 아들의 신발을 먼저 봤다. 문을 열고 들어온 기석의 바짓단에 진흙이 무릎까지 묻어 있었다. 남순옥은 왜 비 오는 날 또 산을 탔느냐고 물었다. 기석은 답하기 전에 수레에 아이가 있다고 말했다.

서정의 사신 홍서안이 마당으로 나갔다. 그녀는 천을 바로 들추지 않고 아이에게 이름을 불러도 되느냐고 물었다. 이연이 고개를 내밀었다. 사신은 얼굴을 보고 무릎을 굽혔다. 호위를 따라온 아이의 보호자가 그 모습을 경계했다.

“이 아이를 데려가려고 오셨습니까?”

기석이 물었다. 서안은 보호하려고 왔다고 답했다. 보호와 데려가는 일은 같은 말이 아니었다. 그는 두 밀지의 문장을 들려주고 발송역에서 같은 명이 나왔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사신의 표정이 마지막 구절에서 변했다. 등불 두 개를 낮추라는 신호를 그녀도 알고 있었다.

“서정은 북정령으로 가지 말라는 명을 보냈습니다.”

서안이 말했다. 기석은 그녀가 가지고 온 명을 보여 달라고 했다. 붉은 인장이 있었지만 자신이 본 봉랍보다 훨씬 차가웠다. 열의 차이만으로 원본을 판별할 수는 없었다. 그는 낭독문과 발송 시각을 함께 확인했다.

서안의 문장은 ‘북정령으로 가지 말라’였다. 중간 역에서 나온 문장은 ‘북정령으로 돌리라’였다. 다른 낱말을 몇 개 고친 것만으로 두 조정의 명이 같은 함정으로 바뀌었다. 백사혁이 실제로 그 문장을 고쳤는지 확인할 기록은 발송역에 남아 있었다.

기석은 자기와 소천의 교대표를 내밀었다. 도윤이 열어 확인한 두 밀지는 호송대 책임자에게 맡겨져 있었다. 지금 손에 없는 것을 있다고 말하지 않았다. 서안은 자신이 원본의 발송 경로를 입증할 수 있다며 오늘 시각을 적었다.

집 안에서 어머니의 기침이 났다. 의원 최유선이 문을 반쯤 닫고 그녀를 진찰하고 있었다. 기석은 사신에게 왜 의원과 함께 어머니 집에 왔느냐고 물었다.

“당신이 그 길을 잘 안다고 들었습니다. 도움을 받으려 했습니다.”

“의원도 값입니까?”

서안은 입을 열었다가 멈췄다. 부정하려 했지만 방문의 목적에 치료가 포함된 것이 사실이었다. 의원이 안쪽에서 말했다.

“제가 치료하는 일은 밀지와 상관없습니다. 그 조건으로 오지 않았습니다.”

기석은 유선의 얼굴을 봤다. 그녀는 약재 가방을 상 위에 놓고 물을 더 데워 달라고 했다. 기석은 부엌으로 갔다. 오늘은 남의 조정이 보낸 사람에게서 도움받는 것을 숨기는 것보다 어머니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묻는 일이 먼저였다.

순옥은 아들에게 사신이 누구인지 설명하라 했다. 그는 서정에서 왔고 동정 명이 틀렸을 수 있다고 짧게 말했다. 어머니는 그럼 아이를 동정으로 돌려보낼 것이냐고 물었다. 기석은 자신이 정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럼 아이에게도 들어야지. 말 못 하는 짐이 아니잖니.”

순옥은 밖에서 이연을 데리고 들어오게 했다. 소년은 젖은 신발을 벗고 화로 옆에 앉았다. 그는 왕관 이야기를 싫어한다고 말했다. 어디로 가는지 물으면 어른들은 자기 이름이 중요한 때라고 답했다. 그러나 그는 계속 수레에서 멀미했고 같이 있던 유모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

보호자는 유모가 다른 호송대로 먼저 이동했다고 했다. 이연은 그 사람과 같은 곳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서안은 유모가 서정의 안전한 마을에 있다고 알고 있었다. 도윤은 그 정보를 듣지 못했다. 두 조정은 아이의 이동뿐 아니라 보호자의 이동도 나누어 전달했다.

기석은 서안에게 마을 이름과 확인할 사람을 적어 달라고 했다. 종이에 장소가 있다고 안전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었다. 호송대의 남은 사람이 확인하러 갈 시간을 벌어야 했다. 서안은 자신의 수행원 둘을 보내고 보호자도 동행하겠다고 했다.

멀리서 말발굽이 들렸다. 기석은 물 냄비를 내려놓고 창을 열었다. 등불 두 개가 능선에서 내려오는 중이었다. 도윤과 호위가 돌아오고 있었다. 뒤에는 불빛이 없는 세 기수가 따라왔다. 기석은 정확한 수를 확인하고 문 앞의 마른 나무막대를 치웠다.

말이 돌아갈 공간이 없으면 집 앞에서 포위됐다. 그는 수레를 뒷마당으로 옮기고 이연에게 화로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는 자신의 신발 끈을 제대로 맸다. 기석은 서두르라고 하지 않았다. 뛰다가 벗겨지면 더 늦어졌다.

도윤이 마당에 닿았다. 그의 오른팔 외투가 찢어졌고 등불 하나의 기름이 거의 바닥이었다. 그는 군사들이 숯가마를 돌아오는 동안 길을 나누어 빠져나왔다고 말했다. 백사혁의 사람은 아이가 마을에 있는지 아직 모르지만 기석의 집은 알고 있었다.

“동정으로 곧장 보내면 호위를 붙일 수 있소.”

도윤이 말했다. 서안이 아이의 유모가 있는 마을을 적은 종이를 내밀었다. 호송 책임자는 처음 보는 정보라며 눈을 좁혔다. 기석은 지금 동정과 서정의 주장을 고르는 대신 직접 확인한 장소로 가자고 했다. 소년도 유모에게 가고 싶다고 다시 말했다.

순옥이 안쪽에서 자신도 옮기겠다고 말했다. 의원은 긴 산길을 버틸 상태가 아니라고 했다. 가까운 마을의 따뜻한 치료방으로 옮기는 것은 가능하지만 왕실 호송대를 따라가는 것은 안 된다고 설명했다. 기석은 두 사람을 같은 수레에 태우면 편할 것이라 생각했다가 접었다. 안전한 길이 서로 달랐다.

어머니는 자기 때문에 아이의 길을 늦추지 말라고 했다. 그는 그 말을 들었다고 바로 떠나지 않았다. 의원과 이웃 두 사람이 어머니를 옮길 작은 문짝 들것을 준비했고 가까운 치료방의 주인이 받아 주겠다는 답을 가져왔다. 기석은 품 안의 열두 냥을 의원에게 내밀었다.

유선은 치료비와 약재비를 나눠 적었다. 모든 돈을 받지 않았다. 남은 돈으로 돌아올 말을 빌리라고 했다. 기석은 그 기록을 어머니에게 보여 줬다. 서정 사신에게 진 빚이 아니라 의원에게 실제 지불한 약값이었다.

뒤의 기수들이 마을 입구에 닿았다. 그들은 아이를 내놓으라 하지 않고 동정 파발을 잡으러 왔다고 말했다. 기석은 외투를 벗고 뒷길로 나갔다. 도윤이 문 앞에서 두 원본 밀지를 들고 군사에게 누가 같은 명을 내렸는지 확인하자고 했다. 말 몇 마리가 집 앞에 모이는 동안 사신의 수행원들은 이연의 작은 수레를 뒤편 낮은 길로 옮겼다.

기석은 앞에서 소리를 냈다. 말에 올라 일부러 돌길을 탔다. 발굽 소리가 멀리 퍼졌다. 군사 둘이 그를 따라왔고 하나는 도윤 앞에 남았다. 그는 산으로 다시 올라가지 않고 마을의 물레방앗간으로 갔다. 말이 다치지 않는 넓은 마당을 지나 물을 건너는 낮은 판자길로 접어들었다.

추격대는 좁은 판자길에 한꺼번에 들어오지 못했다. 기석은 끝까지 달리지 않았다. 말에서 내려 판자 두 장을 치웠다. 물은 얕았으나 군사의 말은 갑자기 내려갈 바닥을 살펴야 했다. 그가 교대마를 걸어서 둔덕 뒤로 옮기는 동안 상대는 돌아갈 길을 찾았다.

서안이 다른 길에서 합류했다. 그녀는 아이의 보호자가 유모의 마을을 확인하고 있다는 소식을 가져왔다. 기석은 도윤이 원본을 가지고 올 수 있는지 물었다. 사신은 호송 책임자가 군사와 함께 발송역으로 돌아가 문장을 따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이를 직접 넘기지 않은 책임을 감수한 것이다.

“그럼 원본은 그쪽에 남는군요.”

기석이 말했다. 서안은 자기 발송문을 그에게 내밀었다. 그는 원본을 받지 않고 사본을 만들겠다고 했다. 한 사람이 모든 종이를 가지고 달리다 잡히면 기록은 한꺼번에 사라졌다. 둘은 각자의 것을 각자 보관했다.

아이의 수레가 작은 야산 아래에서 멈췄다. 기석은 말의 앞다리를 보고 더 갈 수 있는지 확인했다. 교대마가 혀를 길게 내밀었다. 쉬는 시간이 필요했다. 이연은 수레 밖으로 내려와 말에게 물그릇을 들었다. 어른이 하는 대로 고삐를 잡으려 하자 기석이 어깨 쪽에 서라고 알려 줬다.

“말도 집에 가고 싶을까요?”

아이가 물었다.

“쉬고 먹는 곳이 있으면 좋아합니다.”

“저도 그런 곳으로 가면 됩니다.”

기석은 그 대답을 서안에게 전했다. 계승권을 지키라는 명과 아이가 원하는 장소는 같은 문장이 아니었다. 사신은 유모를 만난 뒤 소년에게 다음 일을 설명하겠다고 약속했다. 자기 조정의 보호를 받는다고 모든 것을 대신 정하지는 않겠다는 말이었다.

어머니를 옮긴 이웃이 말을 타고 뒤따라왔다. 치료방에 도착했고 열을 다시 재는 중이라는 소식이었다. 완치됐다는 말은 없었다. 기석은 숨을 길게 내쉬고 남은 약값을 적은 표를 확인했다. 돌아갈 이유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돌아갈 곳이 옮겨졌다.

밤이 거의 끝날 때 유모를 확인하러 간 보호자가 돌아왔다. 실제로 그 마을에 있었고 새로 온 왕실 수행원은 없었다. 이연은 그 말을 듣고 수레에 먼저 올라갔다. 기석은 마을 입구까지 길을 안내한 뒤 함께 들어가지 않았다. 동정과 서정에서 수배받을 자신이 아이가 있는 곳에 오래 남으면 그곳도 위험했다.

서안은 그에게 오늘 파발값을 주겠다고 했다. 기석은 이번에는 받을 조건을 적었다. 사람을 옮긴 길 안내의 값이며 어느 조정의 왕명을 이행한 대가가 아니라는 문장이었다. 사신이 서명했다. 적은 돈이었지만 거짓말을 섞지 않은 값이었다.

그가 어머니의 치료방으로 돌아가는 길에 새 수배문이 붙었다. 동정의 것은 검은 도장, 서정의 것은 붉은 도장이었다. 두 문장도 비슷했다. 왕명을 바꾸고 왕실 행렬을 이탈시킨 파발꾼 남기석을 잡으라는 명이었다. 서안이 도와줬다는 사실과 서정의 수배는 동시에 존재했다.

기석은 수배문을 떼지 않았다. 글을 읽고 장소와 시각을 적었다. 이번에도 전달자의 이름만 앞에 있었다. 두 조정의 파발 발송을 맡은 사람의 이름은 없었다. 그는 말의 고삐를 풀어 잠깐 쉬게 하고 자기 외투의 찢어진 부분을 다시 묶었다.

치료방 문 앞에 소천이 기다리고 있었다. 첫 역에서 서정 밀지를 가져온 사자였다. 그는 더 이상 사자 복장을 하지 않았다. 손에는 오래된 회전말표 세 장이 있었다. 모두 다른 전령의 이름이 적혔지만 말은 같은 흰 흉터의 말이었다.

“이 사람들도 같은 문장을 받았소.”

소천이 말했다. “돌아오지 못했지만.”

기석은 치료방 안에서 들리는 어머니의 기침을 들었다. 그는 이제 그 소리를 위해 달리는 일이 다른 사람의 귀환을 지우는 명과 같아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세 말표를 받아 오늘 기록 아래에 놓았다. 새벽빛이 비칠 때까지 두 전령은 어떤 길에서 이름이 사라졌는지 하나씩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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