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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의 강을 건너는 검객1화

철강의 강을 건너는 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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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폐로로 향하는 호위선

강철 운송선은 물 위에 뜨지 않고 밀어냈다. 뱃바닥이 수로의 벽을 긁을 때마다 쇠가 길게 울었다. 장무경은 그 소리를 들으며 부두 난간에 기대 있었다.

“호위는 강 건너 폐로까지요.” 류도찬이 말했다. “수로 중간의 다리 밑을 통과하고,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해야 합니다.”

“폐로는 봉쇄됐다고 들었는데.”

“화물표에는 제련 부품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화물표를 쓴 사람은 누구죠?”

도찬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손등에 구리빛 화상 자국이 보였다. 무경은 그가 왼손으로 로프를 감는 걸 보고, 예전 사고에서 다친 손이 어디인지 짐작했다.

“보수는 두 배로 주겠습니다.”

“돈 말고 선원 명단을 먼저 보여 주세요.”

“왜 명단이 필요합니까?”

“검이 아니라 사람을 지키러 가는 의뢰니까요.”

도찬은 잠시 무경을 쳐다보다 명단을 건넸다. 선원 다섯 명과 화부 한 명. 맨 아래에는 제련공 장효란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효란이 왜 탔죠?”

“폐로에 남은 설비를 아는 사람은 그분뿐입니다.”

“그분이 원해서 탔습니까?”

“그건 직접 물어보십시오.”

무경은 배에 올랐다. 바닥에 쌓인 쇳덩이는 모서리마다 천으로 감겨 있었다. 무게가 한쪽으로 쏠리면 낮은 수로에서 배가 기울 터였다. 화부가 난간에 기대 연기를 쫓아내고 있었다.

“불길이 세요.” 무경이 말했다.

“제련 부품을 싣고 가는데 이 정도 열은 있어야지.”

“화물은 식혀야 합니다. 배에 실은 쇳덩이가 아직 뜨겁잖아요.”

화부는 난로를 낮췄다. 도찬이 다가왔다. “선체가 얇습니다. 열이 너무 빨리 빠지면 금속이 갈라져요.”

“그럼 온도를 유지하는 것과 사람을 태우지 않는 것 사이에서 조절해야죠.”

효란이 선실에서 나왔다. “내가 불을 봅니다. 그 사람한테 지시 받지 않아도 돼.”

무경은 말없이 쇳덩이 쪽으로 걸었다. 칼집 끝으로 가장 바깥의 판을 두드렸다. 둔탁한 소리 뒤에 짧은 금속음이 갈라졌다. 그녀의 왼쪽 어깨가 움찔했다. 예전 부상 자리가 열기에 반응했다.

“바닥판이 갈라졌어요.”

도찬이 배 밑을 살폈다. “아직 물은 안 들어옵니다.”

“다리 밑에서 무게가 오른쪽으로 쏠리면 꺾입니다.”

“수로를 우회하면 해가 지고 폐로 문이 닫혀요.”

효란이 고개를 돌렸다. “문이 닫히면 부품을 내릴 수 없지.”

“누가 그 문을 닫습니까?” 무경이 물었다.

“백로검문이 봉쇄했어. 폐로에 아무도 들이지 말라고.”

“그럼 왜 그쪽으로 화물을 보내죠?”

도찬은 선원들에게 출항 명령을 내렸다. 배는 수로를 따라 움직였다. 무경은 한 손으로 난간을 잡고, 다른 손으로 바닥판을 다시 두드렸다. 쇠울림이 이따금 귀 안쪽에서 긴 여운을 남겼다. 신경을 곤두세울수록 오래전 기억이 함께 밀려왔다. 스승이 검을 내려놓으라고 했던 날, 문파 제자들이 그녀를 등졌던 소리.

수로가 좁아지기 전, 갑판 밑에서 망치 소리가 세 번 울렸다. 무경이 내려가 보니 어린 선원 주성이 화물 고정쇠를 풀고 있었다. 쇠덩이 하나가 다른 것보다 유난히 뜨거웠다.

“그걸 왜 풀어?”

“도찬 호위장이 시킨 건 아니고요. 안쪽에서 불이 나서 식히려고요.”

“불은 난로에서만 꺼야 해. 뜨거운 쇠를 찬물에 담그면 겉부터 갈라져.”

“그럼 이걸 그냥 둬요?”

무경은 칼집 끝으로 쇠를 두드렸다. 맑은 울림 뒤로 얇은 떨림이 두 번 따라왔다. 한가운데가 비어 있었다. “이 화물, 제련 부품이 아니야. 속이 상했어.”

효란이 계단을 내려왔다. “그런 걸 어떻게 알아?”

“소리가 늦게 돌아와요. 안쪽에 균열이 있어요.”

효란은 쇠 표면을 긁어 가루를 확인했다. “맞아. 이건 재용해할 불량철이야. 폐로에서 무언가를 숨기려면 이런 덩이를 섞어 옮기지.”

주성은 손을 거뒀다. “저는 이런 걸 나르는 줄 몰랐어요.”

“알았으면 탔겠니?” 무경이 물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여동생 수술비가 필요했어요. 운송비를 두 배 준다고 해서…”

효란은 그를 나무라지 않았다. 대신 손에 들고 있던 온도판을 건넸다. “이제 네가 열을 재. 값싼 쇠 하나가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어.”

도찬이 내려왔다. “화물은 폐로에서 처리합니다. 지금은 손대지 마십시오.”

무경은 불량철을 가리켰다. “이걸 숨기는 게 호위의 목적이라면 선원들도 알아야 해요.”

“선원들은 안전하게 도착하면 됩니다.”

“그건 선원이 자기 위험을 모른 채 일해야 한다는 말인가요?”

도찬은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주성이 온도판을 쥔 채 그를 보았다. “호위장님, 이 배에서 제 동생 치료비를 벌어요. 무슨 쇠를 나르는지는 알고 싶습니다.”

도찬은 화물표를 내밀었다. “불량철 세 덩이와 고철 두 자루. 목적지는 폐로 아래의 보관고. 더는 숨기지 않겠습니다.”

무경은 그가 전체 진실을 말하지 않은 걸 알았지만, 명단에 이름을 적힌 사람에게 위험을 알려 주는 선택은 했다. 그녀는 표의 숫자를 기억했다. 그리고 그 순간, 수로 위의 다리가 시야에 들어왔다.
다리 아래는 배 한 척이 간신히 지나갈 폭이었다. 오른쪽 기둥에는 검은 얼룩이 길게 남아 있었다. 쇳물이 쏟아져 식은 자국처럼 보였다.

“속도를 줄여요!” 무경이 외쳤다.

도찬은 키를 붙들었다. “지금 줄이면 뒤에서 오는 배와 부딪힙니다.”

“바닥이 버티지 못해요.”

“선장은 내가 맡았습니다.”

무경은 도찬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대신 기둥과 배 사이에 묶인 견인 밧줄을 잡았다. “효란 씨, 화부에게 불을 줄이라고 해요. 배를 살짝 왼쪽으로 돌려야 합니다.”

“그럼 화물 고정이 풀려요.”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배가 걸립니다.”

효란은 화부에게 고함쳤다. 도찬은 조타를 밀었지만 강철 덩이가 움직이며 우현이 수로 벽을 긁었다. 배가 크게 기울었다. 선원 하나가 중심을 잃고 갑판에 넘어졌다. 쇳덩이를 묶은 사슬이 팽팽히 당겨졌다.

무경은 칼을 뽑아 사슬의 걸쇠를 쳤다. 그 순간 어깨 통증이 팔까지 번졌다. 검을 놓칠 뻔했다. 그녀는 쇠의 진동을 다시 듣고, 균열이 가장 얇은 고리를 찾아 칼등으로 내리쳤다. 걸쇠가 끊어지며 덩이가 갑판 쪽으로 한 뼘 밀렸다. 선원이 빠져나올 공간이 생겼다.

“사람부터 빼!” 무경이 말했다.

도찬이 선원을 어깨로 끌어당겼다. 무경은 견인 밧줄을 당기며 배의 방향을 잡았다. 효란은 화부가 줄인 열을 확인하고, 손바닥으로 판의 떨림을 읽었다.

“지금 밀어! 한 번만!”

도찬이 키를 틀고 선원들이 같은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배가 좁은 다리 기둥을 스치며 지나갔다. 바닥에서 갈라지는 소리는 나지 않았다. 다리 반대편으로 나오자 물살이 넓어졌고 배는 다시 수평을 되찾았다.

선원들은 숨을 고르며 무경을 바라봤다. 그녀는 검을 칼집에 넣으려다 손가락이 잘 펴지지 않는 걸 느꼈다. 효란이 낡은 헝겊으로 그녀의 어깨를 받쳤다.

“너, 왼쪽 어깨가 왜 그래?”

“예전 부상입니다.”

“그럼 열 앞에서 검을 휘두르면 안 되지.”

“다음부터는 조심하겠습니다.”

“다음에 그런 말 하면 내가 네 검을 바다에 던질 거야.”

도찬이 선원에게 다가가 다친 곳을 살폈다. “운송비는 도착 후 드리겠습니다.”

“다친 사람 몫부터 지급하세요.” 무경이 말했다.

“약속한 보수는 전부 지급합니다.”

“그럼 화물은요?”
주성은 구겨진 장갑을 주워 끼며 말했다. “도착하기 전에 또 숨길 거면 저는 여기서 내리겠습니다.”

“강 한복판에서 내리면 죽습니다.” 도찬이 말했다.

“그래서 지금 말하는 겁니다. 어떤 화물인지 알고도 계속 탈지는 제가 고르겠습니다.”

도찬은 그를 잠시 바라보다 화물표를 펼쳤다. “맞습니다. 그 선택은 당신 몫입니다.”

도찬은 화물표를 다시 열었다. “폐로에서 확인할 일이 있습니다.”

효란은 그 말을 듣고 화물 상자 쪽으로 갔다. “왜 봉인해 뒀어? 여긴 내 작업장인데.”

“안에 든 물건이 검문에 걸리면 다시 빼앗길 겁니다.”

“그럼 애초에 싣지 말았어야지.”

“그걸 싣지 않으면 폐로에 들어갈 이유가 없습니다.”

무경은 상자에 귀를 댔다. 안쪽에서 작고 둔한 쇳소리가 났다. 화물은 제련 부품이 아니라 낡은 검 한 자루였다.

“이 검은 누가 만든 거죠?”

효란은 상자 봉인을 읽었다. “백로검문 표식이야.”

“스승님이 만든 검입니까?”

그녀의 손이 멈췄다. “네 스승 검날과 같은 방식으로 고쳤네.”

“그럼 왜 폐로에 가져가죠?”

“그걸 알아내려면, 그 검을 만든 사람에게 물어봐야지.”

도찬은 상자에 걸린 사슬을 풀지 않았다. “폐로에 도착할 때까지 열지 않겠습니다.”

무경은 그를 노려봤다. “사람을 지키려고 이 의뢰를 맡은 게 맞습니까, 아니면 검을 숨기려고 배에 사람을 태운 겁니까?”

“둘 다입니다.”

“그럼 둘 다 감당하세요.”

도찬은 변명하지 않았다. 강철 운송선은 다시 속도를 냈다. 해가 지기 전에 폐로에 도착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했다. 무경은 상자에 손을 대지 않고, 바닥에 떨어진 작은 금속 조각을 주웠다. 녹슨 조각 안쪽에는 세 번의 짧은 용접선이 남아 있었다.

그것은 스승의 검 손잡이 아래 있던 자국과 같았다.

강 건너 폐로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봉쇄된 굴뚝은 오래전에 식었어야 했다. 도찬의 손이 화물표로 갔다. 효란은 그쪽을 보지 않은 채 “저 불은 우리가 켠 게 아니야”라고 했다. 연기 사이로 망치 소리가 한 번 울렸고, 무경의 어깨에 묻힌 오래된 통증이 그 박자에 맞춰 되살아났다. 폐로 안에는 누군가 기다리고 있었다. 무경은 금속 조각을 소매에 넣고, 처음으로 의뢰서에 적힌 목적지를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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