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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조사 피하려다 국민 헌터의 계약 연인이 되었다12화

세무조사 피하려다 국민 헌터의 계약 연인이 되었다

세무조사 피하려다 국민 헌터의 계약 연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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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화. 폭등하는 프리미엄과 푸른 장미

대지를 뒤흔드는 육중한 말발굽 소리가 지평선을 가득 메웠다.

북부 관문 너머의 언덕 위로 하늘색 물결이 끝도 없이 밀려들었다. 햇살을 받아 서늘하게 번뜩이는 은빛 검과 푸른 장미가 수놓인 깃발 수백 개가 바람에 펄럭였다.

카일 폰 델마르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제국 최대의 팬덤 '델리아'였다.

"카일 님을 홀린 시골 영주는 당장 나와라!"

"위장 열애로 순진한 성검을 모함하는 자들을 용서치 않겠다!"

"우리 카일 님이 협박당하고 계신다! 진실을 밝혀라!"

수천 명에 달하는 델리아 기마대와 마차 행렬이 영지 관문을 에워쌌다. 그들의 눈빛에는 분노와 의심 그리고 우상을 지켜내겠다는 광기가 뒤섞여 있었다.

평소라면 마수 토벌군으로 착각할 만큼 살벌한 기세였다.

"영주님! 관문 바리케이드가 부서질 것 같습니다!"

한스가 새파랗게 질려 소리쳤다.

"황도 귀족 가문의 영애들과 고위 마법사들이 앞장서서 영주성으로 돌진하고 있습니다! 경비병들 힘으로는 도저히 저 거대한 인파를 막아낼 수 없습니다!"

소파에 기대앉아 있던 카일의 청안이 서늘하게 가라앉았다. 그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허리춤의 성검에 손을 얹었다.

"내가 나가서 물러서라 명하지."

"안 돼요."

에블린이 곧바로 카일의 앞을 막아섰다.

"팬들과 칼을 맞대고 싸워서 이기는 스타는 역사상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저들은 카일 님이 다치거나 이용당할까 봐 이 먼 곳까지 울면서 달려온 사람들이에요."

"하지만 저들이 너를 위협하고 있다."

"위협이 아니라 기회예요."

에블린은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자신의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손님이 제 발로 찾아왔는데 문전박대하는 상인은 자격이 없죠. 따라오세요 카일 님. 최고의 무대 매너를 보여줄 차례니까요."


에블린은 관문 앞 높은 망루 단상으로 성큼성큼 걸어 올라갔다.

손에는 던전의 마나를 증폭시킨 대형 확성 마법석이 들려 있었다.

단상 아래에 모인 수천 명의 델리아 회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쳐들었다. 화려한 에메랄드빛 드레스를 입은 에블린의 자태를 확인한 순간 거센 야유와 항의가 빗발쳤다.

"저 여자다! 에셀 영주다!"

"카일 님을 내놔라! 무슨 수작을 부린 거냐!"

에블린은 야유가 잦아들기를 침착하게 기다리지 않았다. 대신 확성 마법석을 입가에 대고 맑고 카랑카랑한 목소리를 울려 퍼뜨렸다.

"푸른 장미의 기사들이시여 에셀 영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예상치 못한 정중한 환영사에 군중의 고함이 일순 뚝 끊겼다.

에블린은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은 예를 갖추었다.

"제국의 찬란한 검 카일 폰 델마르 경을 그 누구보다 아끼고 지켜 오신 델리아 여러분의 헌신에 경의를 표합니다."

단상 아래에서 수군거림이 번져 나갔다.

"뭐야? 우리한테 화를 안 내네?"

"오히려 환영한다고……?"

에블린은 여유로운 미소를 띠며 말을 이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얼마나 놀라고 가슴이 미어졌을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카일 님은 그 누구에게도 협박당하지 않았으며 그 누구에게도 조종당하지 않고 계십니다. 그분은 오직 제국 최고의 헌터로서 자신의 의지로 이곳에 머물고 계십니다."

"거짓말 마라!"

델리아 황도 총본부의 간부이자 백작가 영애인 클로에가 앞으로 말을 몰고 나왔다.

"우리 카일 님이 어떤 분이신데 이런 변방 시골 구석에서 연애 따위를 한단 말이냐! 최근 교단의 성물 정화 임무로 피폐해지신 틈을 타 마법으로 홀린 게 분명하다!"

클로에의 날카로운 외침에 군중이 다시 동요했다.

하지만 에블린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다정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피폐해지셨다는 걸 알고 계셨군요."

클로에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교단 신전의 차가운 대리석 바닥에서 밤마다 상처를 억누르며 홀로 싸워 오셨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셨던 거군요. 그렇다면 왜 그분에게 진정한 안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모른 척하려 하십니까?"

광장에 무거운 침묵이 내려앉았다.

델리아 회원들의 눈동자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들은 카일이 늘 무표정하고 서늘한 얼굴로 과도한 임무에 시달려 왔음을 직감하고 있었다.

"카일 님이 정말 이곳에서 웃고 계신지 아니면 억지로 붙잡혀 계신지 직접 확인하고 싶으시겠죠."

에블린이 팔을 활짝 벌렸다.

"문을 열어 드리겠습니다. 두 눈으로 똑똑히 지켜보십시오. 여러분의 영웅이 선택한 안식처가 어떤 곳인지."


영지 관문의 빗장이 풀리자 수천 명의 인파가 물밀듯이 밀려 들어왔다.

그러나 다음 순간 거대한 병목 현상이 영지 전체를 마비시킬 지경에 이르렀다.

기자들과 호사가들 그리고 수천 명의 델리아 회원들이 카일의 얼굴을 보겠다며 던전 1구역 매표소 앞으로 한꺼번에 쇄도한 탓이었다.

"입장권을 달라! 얼마든 내겠다!"

"줄 서지 마라! 내가 먼저 왔다!"

던전의 일일 수용 한계는 명확했다. 질서가 무너지면 안전사고가 터질 판이었다.

게다가 혼란을 틈타 황도에서 따라붙은 암표상들이 날뛰기 시작했다.

"자 던전 1구역 일반 입장권 딱 세 장 남았습니다! 장당 금화 백 닢!"

"이백 닢에 내가 사겠소!"

원래 금화 한 닢도 안 하던 입장권 가격이 순식간에 200배로 폭등했다. 돈 많은 귀족들은 주머니를 털어 암표를 낚아채고 어린 팬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울음을 터뜨렸다.

영지 광장이 아수라장이 되기 직전이었다.

"한스. 환전소 확성 마법구를 켜세요."

집무실 테라스에서 상황을 내려다보던 에블린이 서늘하게 명령했다.

잠시 후 광장 전체에 영주의 공식 경고가 울려 퍼졌다.

[긴급 공지 : 개인 간 암표 거래 적발 시 영구 추방 및 에셀 영지 전 구역 입장 금지]

웅성거리던 군중이 얼어붙었다.

에블린이 매표소 상단에 설치된 거대한 마법 칠판 위로 새로운 규정을 띄웠다.

[에셀 던전 특별 입장 수칙]

  1. 모든 입장권은 구매자 개인의 고유 마나를 각인하는 '마나 각인형 1일 패스'로만 발급됨 (타인 양도 및 재판매 절대 불가).
  2. 카일 경의 특별 휴식 공간인 1구역 정화석 테라스 관람권은 총 100석 한정 '에셀 코인 공개 경매'로 전환.
  3. 정규 델리아 회원증 소지자 전원에게는 '델리아 웰컴 패키지' 정가 우선 배정.

암표상들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각인된 마나가 다르면 던전 입구 방벽을 통과할 수 없다는 소격이었다. 수백 닢을 주고 산 암표는 일순간에 휴짓조각이 되어 버렸다.

반면 군중 사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마나 각인 패스라고? 그럼 새치기나 사기를 못 치잖아!"

"잠깐 저 델리아 웰컴 패키지는 뭐야?!"

매표소 옆에 전용 부스가 번쩍이며 열렸다.

직원들이 정갈한 하늘색 상자를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상자 겉면에는 카일의 유려한 친필 서명 복제본과 푸른 장미 문장이 아름답게 박혀 있었다.

"델리아 회원증을 제시하시면 카일 경의 친필 서명 각인 엽서와 특제 피로 회복 딸기 슬라임 젤리 그리고 던전 청정 정화수가 담긴 공식 키트를 에셀 코인 정가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세상에……! 카일 님의 친필 서명 굿즈라니!"

"에셀 코인으로만 결제된다고? 환전소가 어디야!"

조금 전까지 영주성을 무너뜨릴 듯 으르렁거리던 델리아 회원들이 일제히 환전소 창구로 질주했다.

"금화 300닢 전부 에셀 코인으로 바꿔 주세요!"

"나도 바꿔 줘! 웰컴 패키지 품절되기 전에 사야 해!"

환전소 창구마다 묵직한 제국 금화 자루가 쏟아져 들어왔다. 철컥거리며 마법 코인이 쏟아져 나가는 속도보다 금고에 금화가 쌓이는 속도가 훨씬 빨랐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100석 한정의 '테라스 관람 VIP 패스' 경매가 시작되자 황도의 부유한 귀족들과 대상인들이 자존심을 걸고 코인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500 에셀 코인!"

"800 코인!"

"천오백 코인 부릅니다!"

단 100장의 특별 패스가 뿜어낸 수익은 웬만한 중소 영지의 1년 치 세금을 가볍게 뛰어넘고 있었다.


던전 1구역의 슬라임 카페 정화석 테라스.

은은한 청록빛 마나 미풍이 살랑이는 가운데 엄선된 VIP 관람객들과 델리아 대표단이 숨을 죽인 채 자리에 앉아 있었다.

잠시 후 테라스 중앙의 투명한 수정 유리문이 열렸다.

단정한 은빛 튜닉을 걸친 카일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곁에는 에메랄드 드레스를 차려입은 에블린이 나란히 서 있었다.

"아……!"

클로에를 비롯한 델리아 회원들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카일의 얼굴은 평소 교단 신전이나 황실 연회장에서 보던 모습과 완전히 달랐다. 늘 창백하게 질려 있던 뺨에는 건강한 혈색이 감돌았고 얼음장처럼 메말랐던 푸른 눈동자에는 부드러운 생기가 넘쳐흘렀다.

던전의 청량한 정화 마나가 그의 성흔 통증을 부드럽게 씻어내고 있는 덕분이었다.

카일이 에블린의 손을 다정하게 감싸 쥐었다.

그의 기다란 손가락이 에블린의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가 자연스럽게 깍지를 꼈다.

대중 앞이라는 사실을 의식할 틈도 없이 지극히 자연스럽고 친밀한 동작이었다.

테라스에 앉아 있던 팬들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카일이 팬들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지니고 있었다.

"먼 길을 오느라 고생 많았다."

"카일 님…… 정말 괜찮으신 겁니까?"

클로에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교단에서 벗어나 이런 곳에 계시니…… 혹시 무슨 변고라도 생긴 것인지 저희는 너무 두려웠습니다."

카일이 희미하게 입꼬리를 올렸다.

그 미소 하나에 테라스 안의 모든 여인들이 숨을 삼켰다. 제국의 성검이 대중 앞에서 이토록 따스하게 미소 짓는 광경은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없었다.

"변고가 아니다."

카일이 맞잡은 에블린의 손을 살며시 들어 올렸다.

"신전의 성물은 내게 끝없는 정화와 희생만을 요구했지만 이곳 에셀 던전과 에블린의 곁에서 나는 비로소 살아 숨 쉬고 있다. 내 오랜 상처가 아물고 있는 유일한 장소다."

카일의 청안이 에블린을 응시했다. 그 눈빛에 담긴 깊은 갈망과 애정은 그 어떤 연기자도 흉내 낼 수 없는 순수한 진심이었다.

"그러니 내 안식을 지켜주는 내 연인을 더 이상 의심하거나 상처 입히지 마라. 그녀를 아프게 하는 것은 나를 베는 것과 같다."

침묵이 흘렀다.

그리고 이내 테라스 곳곳에서 참아왔던 훌쩍임이 터져 나왔다.

"카일 님이…… 웃으셨어……."

"저렇게 편안한 표정은 태어나서 처음 봐……."

"정말이었어. 저 영주님이 카일 님을 구해주신 거였어!"

의심과 분노는 순식간에 눈물겨운 감동으로 뒤바뀌었다.

클로에가 자리에서 일어나 에블린을 향해 깊이 고개를 숙였다.

"무례를 용서하십시오 에셀 영주님. 저희의 우상이 이토록 깊은 평온을 얻고 계신 줄도 모르고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아닙니다. 카일 님을 아끼는 마음에서 비롯된 일인걸요."

에블린이 우아하게 미소 지으며 답했다.

"앞으로도 카일 님이 마음 편히 머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델리아는 앞으로 에셀 영지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겠습니다!"

광적인 팬덤이 하루아침에 영지의 가장 충성스러운 수호 세력이자 VIP 고객으로 돌아서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노을이 붉게 물들 무렵.

영주성 집무실의 문이 닫히자마자 에블린은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긴장이 풀리자 온몸의 뼈마디가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살았다…… 진짜로 살아남았어."

그녀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중얼거릴 때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며 한스가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두꺼운 결산 장부가 들려 있었고 얼굴은 경이로움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영주님! 기적입니다!"

한스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장부를 내밀었다.

"오늘 하루 동안 마나 각인 입장권 판매와 테라스 VIP 패스 경매 그리고 델리아 웰컴 키트 매출로 벌어들인 순수익만…… 제국 금화로 1만 2천 닢을 돌파했습니다!"

"1만 2천 닢이요?!"

에블린의 눈이 번쩍 뜨였다.

"예! 환전소 금고에 보관된 예치 골드만 해도 수만 닢에 달합니다! 게다가 델리아 회원들이 영지 주변의 여관과 식당을 한 달 치 통째로 예약하기 시작했습니다!"

"수고했어요 한스. 오늘은 영지 직원들 모두에게 특별 수당을 두둑하게 지급하세요."

"감사합니다 영주님! 만세!"

한스가 감격의 눈물을 훔치며 물러났다.

문이 닫히고 집무실에 다시 고요가 찾아왔다.

에블린은 소파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며 깊은 숨을 내쉬었다.

"진짜 대박이 터졌네. 세무조사 벌금 따위는 코웃음 치며 갚고도 남겠어."

그때 맞은편에서 서늘한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카일이 따뜻한 김이 피어오르는 찻잔을 들고 다가와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돈을 셀 때만 생기가 도는군."

"돈이 곧 생명인걸요."

에블린이 찻잔을 집어 들며 피식 웃었다.

"오늘 협조해 주셔서 감사해요 카일 님. 카일 님의 미소 한 방에 수천 명의 팬들이 영지의 영구 고객이 되어 버렸으니까요."

"내 미소의 값이 제법 비싸군."

카일이 에블린의 곁으로 다가앉았다.

단둘만 남은 좁은 소파 위에서 두 사람의 거리가 순식간에 좁혀졌다. 카일의 은빛 머리칼 끝에서 은은한 박하 향이 풍겨왔다.

에블린의 심장이 불규칙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저…… 카일 님? 너무 가까운데요."

"낮에 테라스에서 내 손을 잡았을 때."

카일이 나직하게 속삭였다. 서늘한 청안이 에블린의 입술과 붉어진 귓가를 집요하게 훑었다.

"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더군. 귓가까지 새빨갛게 물들이면서."

"그건…… 연기에 몰입해서 그런 거예요! 관객이 수백 명이나 지켜보고 있는데 긴장하지 않는 게 이상하잖아요!"

에블린이 황급히 변명하며 몸을 뒤로 물리려 했다.

하지만 카일의 커다란 손이 소파 등받이를 짚으며 그녀의 퇴로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카일의 얼굴이 에블린의 코앞까지 다가왔다. 닿을 듯 말 듯한 거리에서 그의 뜨거운 숨결이 에블린의 입술을 스쳤다.

"비즈니스 몰입이라."

카일이 낮게 웃었다. 그 매혹적인 웃음소리에 에블린의 등골이 오싹해질 정도였다.

"좋아. 그럼 그 비즈니스를 앞으로 어떻게 유지할 생각이지?"

"예?"

"델리아와 황도 기자들이 영지에 상주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24시간 동안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텐데."

카일이 품에서 정갈한 양피지 한 장과 깃펜을 꺼내 테이블 위에 탁 내려놓았다.

"어설픈 연기로는 내일 당장 들통날 거다. 그러니 지금 확실하게 정해 두지."

카일의 서늘한 손가락이 에블린의 턱 끝을 살며시 쓸어 올렸다.

"손잡기는 기본이고 포옹은 하루 몇 번까지 허용할 거지? 그리고……."

그의 청안이 어두운 열기를 품고 깊게 가라앉았다.

"대중 앞에서 입을 맞추어야 할 때는 언제부터 허용할 생각인가 영주님?"

숨이 멎을 듯한 정적 속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허공에서 팽팽하게 얽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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