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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 없이 세계 최강 네크로맨서13화

시체 없이 세계 최강 네크로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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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형제간의 재회

덮개 아래의 발이 한 번 더 바닥을 눌렀다.

수레를 밀던 인부들이 동시에 손을 놓았다. 철제 바퀴가 옆으로 미끄러졌고 검은 천의 한쪽 귀퉁이가 들렸다. 카엘은 그 틈으로 보이는 살색이 한 가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알아차렸다.

"천을 걷어라."

바르토스의 말에 수습관이 덮개를 잡아당겼다.

방부액에 젖은 몸통이 드러났다. 어깨 위에는 서로 크기가 맞지 않는 팔 넷이 걸려 있었다. 몸을 이어 붙인 굵은 봉합선마다 검은 실과 철테가 겹쳐 있었고 목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쇠고리가 박혀 있었다. 시체 누더기 골렘은 수레 위에서도 대회장 문보다 높았다.

관람석에 남아 있던 학생들이 뒤로 물러났다. 카엘의 장갑 안쪽으로 손톱이 파고들었다. 달콤하게 썩은 냄새가 코끝에 붙자 오래된 지하실의 축축한 벽이 떠올랐다.

레오노르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 은빛 어깨가 카엘의 시야에 들어왔다.

"저쪽으로 가지 마십시오. 아직 등록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카엘은 수레 바닥을 가리켰다. 틈새로 떨어진 액체가 대회장 바닥의 배수 홈을 따라 흘렀다. 감독관이 출품표만 들여다보는 사이 방벽 바깥까지 닿을 수 있는 위치였다.

"반입로 격리선을 치고 누출을 기록해 주십시오. 저 액체가 어디로 가는지 확인하기 전에는 수레를 더 밀어서는 안 됩니다."

"역시 네게는 이 정도도 버거운가."

바르토스가 쇠고리 옆의 철테를 두드렸다. 골렘의 왼팔 두 개가 조금씩 다른 속도로 들렸다. 관람석에서 짧은 비명이 났다.

"저건 겁먹은 학생의 반응이고 제가 요청한 건 시설 보전입니다."

카엘은 감독관이 건넨 기록판에 누출 위치와 시각을 적었다. 엘레나는 청휘석 렌즈를 들어 배수 홈 끝에 선을 표시했다. 약품의 성분을 지금 단정할 수는 없었다.

모르가트가 반입문 쪽으로 내려왔다.

"무단 기동은 경고로 기록한다. 출품작은 봉인막 안에서 대기시켜라. 검사 전 기동도 금지다."

바르토스는 카엘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검사를 통과하면 내일 저 아이가 걸어야 할 차례다. 네 사수는 발을 땅에 박았지. 이번에도 누군가가 목표를 대신 옮겨 주나?"

바르토스가 가늠쇠를 가리켰다.

"본선에서 무너지면 네 소유권 주장도 그 꼴이 된다. 심의관들이 보러 오겠지."

"필요하다면 자리를 옮기겠습니다."

카엘이 가늠쇠의 운반대를 바로 세웠다. 잠긴 무릎은 그대로였다.

"걸을 수 있다고 속여 등록하지는 않겠습니다."

"네 말 한마디로 움직이는 물건 주제에 선택하는 척은."

"가늠쇠는 제 말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형님께서 보여 주신 것과는 운용법이 다르지요."


흡수포가 배수 홈의 액체를 막고 봉인막 안에서 반입 검사가 끝난 뒤 골렘의 출전이 허가됐다. 무단 기동 경고는 등록장에도 남았다.

이동전 도면은 심사석 옆 게시판에 걸렸다. 낮은 석벽과 바퀴가 걸릴 만한 홈이 중앙을 가로질렀다. 양쪽 진영의 뒤편에는 놋쇠 표식 세 개씩이 있었다.

감독관이 나무 막대로 도면을 짚었다.

"상대 표식을 먼저 세 개 파괴하면 승리다. 기체를 멈추게 해도 심판이 안전상 중단을 선언하지 않으면 경기는 계속된다. 등록된 출품작과 보조 기체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사람이 직접 표식을 공격하면 실격이다."

"조종자의 지휘는요?" 엘레나가 물었다.

"위치 지시는 허용한다. 영혼을 강제로 당기는 외부 구속식은 금지한다. 중단 종이 울리면 모두 멈춰야 한다. 관중석은 방벽으로 막는다."

바르토스가 출품란에 자신의 이름과 골렘 한 기를 적었다. 카엘 쪽에는 빈 칸이 다섯 개 있었다.

카엘은 당장 이름을 채우지 않았다. 가늠쇠의 계약 은판을 발밑의 표적석 옆에 놓았다.

"가늠쇠. 이건 표적 시험이 아닙니다. 내일 경기장에서는 상대가 움직이고 우리 자리도 바뀝니다. 몸에 충격이 올 수 있습니다."

청휘석 렌즈가 카엘을 향했다.

"표적은 사람이나 살이 아닙니다. 상대 진영의 놋쇠 표식과 골렘의 바깥 철테만 사격해 주십시오. 거리는 삼십 보를 넘기지 않겠습니다. 사대가 움직이는 동안엔 쏘지 않고 멈춰서 받침을 내린 뒤에만 발사합니다. 뒤가 비지 않으면 거부할 수 있습니다. 원하시면 표적석으로 돌아가고요."

"뒤는."

"레오노르 경과 청동 인형들이 사선을 비우겠습니다. 확인은 직접 하십시오."

한 번의 진동이 울렸다. 카엘은 펜을 멈췄다.

"지금은 거부입니까?"

가늠쇠의 손이 자기 어깨의 완충판을 짚었다.

"흔들리면. 안 보여."

엘레나가 도면의 홈을 손가락으로 쓸었다.

"멈춘 자리에서도 바퀴가 움직이면 그렇겠죠. 받침이 바닥을 세 점에서 짚어야 해요."

카엘은 은판에 '수평 확인 전 발사 금지'를 덧썼다. 이동 중에도 퇴로가 표적석까지 연결된다는 조건을 소리 내어 읽었다. 손잡이 아래의 룬은 은선을 통해 운반대의 돌로 이어져 있었다.

두 번. 또렷한 진동이 돌아왔다.

레오노르에게도 카엘은 역할을 물었다.

"경기 안에서 골렘을 막아야 할 겁니다. 제 표식을 지키고 사수에게 길을 열어 주십시오. 원치 않으시면 다른 방법을 찾겠습니다."

"나를 뒤에 세우려던 것은 아니겠지."

레오노르가 장검을 뽑아 칼끝을 아래로 세웠다.

"다만 저 몸 안에 누가 묶여 있는지 모른다. 보이는 철테부터 끊겠다."

카엘은 그녀의 이름을 적고 청동 방어 인형 세 기의 방어·운반 역할을 따로 적었다. 인형들은 영혼 정착체가 아니라 자율 명령을 수행하는 소형 기체였다. 휜 톱니 하나를 밤 안에 갈아야 했다.

바르토스가 그 장부를 보고 웃었다.

"다섯 기를 모아도 내 것의 손 하나보다 가볍겠군."

"무게라면 정확하게 재겠습니다."

카엘은 등록장을 감독관에게 건넸다.


밤이 깊자 공방 바닥에 운반대 바퀴 자국이 여러 줄 그어졌다.

엘레나가 서른 보 눈금을 줄자로 재고 표시했다. 카엘은 아카데미에서 빌린 낮은 손수레의 짐칸을 뜯어 가늠쇠의 고정 다리를 볼트로 묶었다. 표적석은 발밑의 작은 받침에 앉혔다. 퇴로 은선이 어느 쪽으로 돌려도 끼이지 않도록 고리를 넓혔다.

청동 인형 하나가 손수레를 밀었다. 카엘이 멈추라는 손짓을 하자 바퀴는 섰다.

가늠쇠의 총구는 그 뒤에도 미세하게 흔들렸다. 렌즈에서 빛이 빠졌다.

"쏘지. 못해."

"알고 있습니다. 발사하지 마십시오."

엘레나가 수평판을 사대 위에 얹었다. 파란 액체 방울이 왼쪽 끝에 붙어 있었다.

"바퀴가 멎어도 판은 기울어요. 바닥 홈을 지나면서 축이 비틀렸어요."

카엘은 차축을 다시 깎는 대신 짐칸 모서리 세 곳에 접이식 받침을 달았다. 운반 중에는 접고 멈추면 내리는 방식이었다. 쇠 쐐기를 밟자 바퀴가 땅에서 손가락 한 마디쯤 떴다.

레오노르가 손수레 옆에서 석벽을 흉내 낸 판을 옮겼다. 가늠쇠의 총구 앞에 또 다른 판이 들어오자 렌즈가 곧장 꺼졌다.

"뒤는."

"비었습니다. 하지만 사선은 막혔습니다."

카엘이 받침을 올려 손수레를 두 걸음 옮겼다. 다시 쐐기를 내리자 엘레나가 수평판을 확인했다.

"이번엔 가운데예요. 흔들림이 사라지려면 계시기 두 박자. 발사 후 완충판은 여전히 세 박자고요."

"두 박자를 더해도 한자리에 오래 세울 수는 없겠군요."

카엘은 시험탄 한 발을 넣고 표적 뒤가 빈 것을 레오노르와 함께 확인했다. 가늠쇠는 세 번째 박자에 종이 원반을 맞혔다. 발사 뒤 어깨가 가라앉는 동안 사대는 움직이지 않았다.

새 받침에 든 은합금과 나사를 장부에 적을 때 공방 반대편에서 딱딱한 소리가 났다. 휘어 있던 청동 인형의 구동 톱니가 두 번 걸렸다.

카엘은 예비 톱니를 꺼냈다. 새것은 아니었다. 북문에서 회수한 뒤 분해해 두었던 부품 중 치수가 맞는 것이었다. 엘레나가 축을 붙드는 동안 그는 휜 톱니를 빼고 맞물림을 다시 조절했다.

청동 인형이 세 걸음 움직여 손수레 앞을 가렸다. 네 번째 걸음에서는 바퀴가 돌아가지 않았다.

"기동 시험 완료. 장거리 운반은 맡기지 않겠습니다."

"세 기면 역할을 나눌 수 있어요. 하나는 밀고 둘은 표식을 지키죠."

엘레나가 소모 장부를 접었다. 책상 한쪽에는 빌린 총기의 파손 책임서와 손수레 보증서가 놓여 있었다.

카엘은 가늠쇠의 새 은판을 다시 읽었다. 발사 거부, 사선 확인, 표적석 퇴로. 어느 항목도 줄어들지 않았다.


다음 날 이동전 경기장의 바닥에는 밤에 보지 못한 흠집이 많았다. 카엘은 세 점 받침을 내릴 수 있는 돌바닥 두 곳과 모래가 얕은 자리 하나를 표시했다. 중앙 홈은 그대로 남겨 두었다.

감독관이 다섯 기를 세었다. 레오노르, 가늠쇠의 고정 사격 프레임, 청동 방어 인형 세 기. 그는 탄창에 든 세 발과 표적석으로 이어진 은선을 확인했다. 여분 탄환은 감독관이 지정한 상자에 넣었다.

"중단 종과 출구를 확인하라."

카엘과 엘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엘레나는 방벽 밖 기록석으로 갔다. 카엘도 조종자 선 뒤에 섰다. 손을 뻗어 직접 프레임을 붙잡을 거리는 아니었다.

반대편 봉인막이 걷혔다. 누더기 골렘이 수레에서 내려왔다. 어제 바르토스가 들어 보였던 왼팔 두 개가 바닥을 번갈아 짚었다. 쇠고리가 목덜미에서 낮게 울렸다. 막 아래에 남았던 냄새가 관중석 앞 방벽에 부딪혀 퍼졌다.

바르토스가 자신의 진영 표식 옆에 섰다.

"이걸 보고도 네 기계가 더 낫다고 말해 봐라."

카엘은 가늠쇠의 사대 아래 쐐기가 올라가 있는지 확인했다.

"아직 비교할 자료가 없습니다. 경기를 시작하시죠."

종이 울렸다.

골렘은 중앙 석벽을 돌아가지 않았다. 큰 발이 낮은 벽을 밟자 돌판이 바스러졌다. 레오노르가 그쪽으로 뛰었다. 청동 인형 하나는 손수레를 밀고 나머지 둘은 카엘 진영의 놋쇠 표식 앞에 섰다.

손수레가 첫 번째 표시 지점에 도착했다. 카엘이 위치를 외치자 청동 인형이 받침을 내렸다. 쐐기 세 개가 돌바닥을 물었다. 가늠쇠의 렌즈가 골렘의 목 철테를 향했다.

계시종이 두 번 울리는 동안 사대의 진동이 가라앉았다. 가늠쇠는 그제야 손가락을 방아쇠에 얹었다.

골렘의 팔 하나가 레오노르를 덮쳤다. 그녀는 검을 눕혀 충격을 흘렸다. 왼쪽 흉갑에서 푸른빛이 한 번 번졌다.

이어 다른 팔이 부서진 석벽을 잡았다.

"사수 쪽이다!" 엘레나가 외쳤다.

골렘이 돌덩이를 들어 올렸다. 가늠쇠는 조준선을 끊었다. 그 돌이 떨어지면 받침을 내린 자리가 먼저 부서진다.

카엘은 차단선 뒤에서 손을 움켜쥐었다. 지금 쏘라고 외치면 가늠쇠의 판단보다 자신의 조급함을 앞세우게 된다.

"받침을 올려. 사대를 옮긴다."

청동 인형이 쇠 쐐기에 손을 뻗었다. 레오노르는 돌과 손수레 사이로 몸을 던졌다.

그때 골렘의 위쪽 팔이 따로 움직였다. 첫 돌 뒤에서 두 번째 그림자가 사수를 향해 뻗었다.

가늠쇠의 손가락이 방아쇠에서 떨어졌다.

"뒤는. 비었나."

카엘이 대답하기 전에 레오노르가 칼끝으로 사선 뒤의 빈 땅을 가리켰다.

종은 아직 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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