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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속 낚시꾼이 신화급을 낚음4화

게이트 속 낚시꾼이 신화급을 낚음

게이트 속 낚시꾼이 신화급을 낚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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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둥지 주인이 물었다

암반 끝까지 차오른 검은 물이 태공의 장화 코를 삼켰다.

그는 물러서지 않았다. 물러설 자리가 없었다. 등 뒤는 차가운 바위벽이고 앞은 둥지까지 이어진 깊은 물길이었다.

수면 아래의 그림자가 천천히 몸을 틀었다.

금빛 비늘도마뱀은 사람 몸통만 했다. 지금 다가오는 놈은 비교할 수도 없었다. 물길 감각으로 짚이는 윤곽만 해도 암반보다 넓었다. 검은 물이 놈의 등줄기를 타고 갈라질 때마다 호수 바닥의 푸른 흐름이 한꺼번에 흔들렸다.

태공은 조끼 안주머니를 눌렀다.

소시지 두 조각.

배고픈 사람 하나가 버틸 식량으로도 모자랐다. 저 큰 놈의 입에 던질 미끼는 더더욱 아니었다.

"큰 놈은 밑밥부터 많이 뿌리라던데. 여긴 밑밥 값이 목숨이네."

낚싯대 손잡이가 손바닥 안에서 차갑게 울렸다. 줄 끝에는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았다. 그런데도 초릿대는 깊은 물을 향해 조금씩 숙여졌다.

태공은 대를 억지로 세우지 않았다. 낚싯대가 휘는 방향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큰 그림자는 바늘을 보고 오지 않았다. 조금 전 비늘도마뱀이 빛으로 풀어졌던 자리에서 시작된 푸른 잔흔을 더듬고 있었다. 놈이 지나간 물길마다 희미한 빛이 꺼졌다.

둥지를 건드린 것도 아닌데 주인이 나왔다.

태공의 입안이 바짝 말랐다.

그는 암반 위에 남은 피 자국을 보았다. 톱날지느러미 마수가 머리를 찧었을 때 튄 피였다. 손바닥의 상처에서도 붉은 물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피 냄새는 작은 놈들을 불렀다.

큰 놈은 그 작은 것들을 밀어 넣을 수 있었다.

그 생각이 떠오르자 태공은 낚싯대를 바위 틈에 걸었다. 왼손으로는 젖은 조끼 끝을 찢었다. 찢은 천을 손바닥에 감아 피가 더 떨어지는 것을 막았다.

마수의 눈에는 별 차이가 없겠지만 낚시꾼에게 미끼 냄새는 하나라도 적을수록 좋았다.

그때 물길 감각이 다른 흐름 하나를 잡았다.

둥지를 향한 푸른 흐름은 아래로 빨려 들어갔다. 반면 암반 왼쪽의 얕은 수로에서는 가는 물줄기가 거꾸로 밀려 나왔다. 차갑고 가벼운 흐름이었다.

물만이 아니었다.

젖은 돌 틈에서 바깥 공기 같은 냄새가 났다.

태공은 고개를 돌렸다. 왼쪽 수로는 사람 하나가 겨우 옆으로 걸을 폭이었다. 끝은 검은 바위벽으로 막혀 있었다. 눈으로 보기에는 막다른 길이다.

하지만 물길 감각은 벽 앞에서 끊기지 않았다.

"막혔으면 물이 저렇게 나오면 안 되지."

그는 낚싯대를 바위 틈에서 뺐다. 줄을 짧게 늘어뜨려 앞쪽 돌에 바늘을 박았다. 바늘은 젖은 암석 안으로 쑥 들어갔다.

[신화의 낚싯대(EX)]

[수역이 존재하는 한 투척이 가능합니다]

태공은 줄을 손으로 잡아당겼다. 끊어지지 않는 줄이 몸무게를 버텨 줬다. 완벽한 밧줄은 아니었지만 뜯긴 장화로 미끄러운 돌을 건너는 것보다 나았다.

뒤에서 물이 솟았다.

그림자의 등 일부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 검은 비늘 사이에는 낡은 동전처럼 푸른 반점이 박혀 있었다. 하나하나가 태공의 손바닥보다 컸다.

놈은 소리도 내지 않았다.

그 침묵이 더 무거웠다.

태공은 줄을 당겨 몸을 왼쪽 수로로 옮겼다. 발목까지 차던 물은 종아리까지 올라왔다. 수로 바닥은 매끈했고 물살은 반대 방향으로 발목을 잡아당겼다.

두 걸음째에 발밑에서 무언가가 스쳤다.

그는 멈추지 않고 초릿대를 앞으로 내밀었다.

검은 물이 갈라졌다.

톱날지느러미 마수 하나가 수로 벽을 타고 튀어 올랐다. 노란 눈이 태공의 얼굴 높이에서 번들거렸다. 그 뒤로 같은 눈 두 쌍이 더 떠올랐다.

"그래. 작은 놈부터 오겠지."

태공은 바늘을 빼서 수면 가까이에 세웠다. 한 손으로 조끼 안주머니를 열었다. 소시지 한 조각을 꺼내려다 멈췄다.

두 조각을 다 쓰면 벽 너머가 길이어도 움직일 여력이 없어진다.

그는 소시지를 반으로 뜯었다. 손톱만 한 조각만 바늘 끝에 눌러 붙였다. 남은 반쪽은 다시 안주머니에 밀어 넣었다.

기름 냄새가 퍼지자 마수들의 눈이 동시에 움직였다.

가장 앞선 놈이 몸을 낮췄다. 놈은 태공을 향해 덤비지 않고 미끼 옆을 원을 그리며 돌았다. 아까 비늘도마뱀이 그랬던 것처럼 바늘을 의심하는 눈치였다.

태공은 초릿대를 아주 조금 흔들었다.

소시지 조각이 물살을 타고 도망가는 듯 흔들렸다.

첫 놈의 톱날지느러미가 펴졌다.

그러나 놈이 입을 벌리기 전에 뒤쪽 마수가 옆구리를 들이받았다. 둘이 미끼를 두고 부딪치자 수로의 물살이 요란하게 흔들렸다.

태공은 그 틈에 물길을 읽었다.

첫 놈은 왼쪽에서 밀려 왔다. 두 번째 놈은 바닥을 붙어서 접근했다. 세 번째 놈은 뒤에서 기다렸다가 피 냄새가 나면 달려들 생각이었다.

큰 그림자가 수로 입구를 막았다.

검은 물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톱날지느러미 마수 셋은 순간적으로 태공 쪽으로 떠밀렸다. 놈들이 원한 것은 미끼였지만 이제는 물러날 공간도 없었다.

"주인 양반. 손님은 적당히 보내야지."

태공은 가장 앞선 놈의 눈을 봤다. 물길이 한 번 꺾였다. 놈이 미끼를 향해 목을 뻗을 타이밍이었다.

그는 줄을 반 뼘 풀었다.

소시지가 바로 놈의 입 앞에서 흔들렸다.

콱!

톱날지느러미 마수가 바늘과 소시지를 함께 물었다.

태공은 기다리지 않았다.

"물었네."

낚싯대를 뒤로 젖히자 초릿대가 곧게 섰다.

[훅킹 성공]

[대상: 톱날지느러미 마수]

[절대 인장력이 적용됩니다]

마수가 몸을 비틀었다. 줄은 단단히 붙어 있었지만 태공의 팔은 앞으로 끌려갔다. 수로 바닥의 미끈한 돌이 뜯긴 장화 밑창을 밀어냈다.

태공은 바위에 박아 둔 바늘 쪽으로 몸을 틀었다. 줄을 정면으로 잡아당기지 않고 옆으로 흘렸다. 놈이 오른쪽으로 달아나자 대를 왼쪽 벽에 붙였다.

퍽!

마수의 옆구리가 바위에 부딪쳤다.

두 번째 놈이 태공의 종아리를 향해 물었다. 이빨이 장화 가죽을 뜯으며 미끄러졌다. 살을 깊게 파고들지는 못했지만 종아리에 뜨거운 찰과상이 길게 남았다.

태공은 비명을 삼켰다.

지금 줄을 놓으면 앞의 놈도 뒤의 놈도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젖은 양말 사이로 피가 조금 배어 나왔고 뜯긴 장화는 더 미끄러워졌다.

그는 훅킹한 마수를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놈의 몸이 반쯤 떠오르는 순간 초릿대를 아래로 눌렀다. 물길 감각이 두 번째 놈이 달려드는 선을 보여 줬다.

첫 마수가 그 선을 가로질렀다.

콰직!

두 마수의 머리가 부딪쳤다.

노란 눈 두 쌍이 동시에 흔들렸다. 태공은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발뒤꿈치가 수로 벽의 돌턱에 걸렸다.

이번에는 버틸 자리였다.

"아까부터 줄은 안 끊어진다고 했지."

그가 대를 세게 세웠다.

첫 마수가 허공으로 들렸다가 수로 벽에 내리꽂혔다. 비늘이 갈라지고 검은 피가 물 위에 퍼졌다. 세 번째 마수는 그 냄새를 맡고 달려들었지만 태공은 줄을 감아 첫 마수의 몸을 방패처럼 밀어 냈다.

둘이 뒤엉킨 사이 태공은 낚싯대를 다시 당겼다.

쿵!

훅킹한 마수가 암반 턱에 떨어졌다.

놈은 몇 번 꼬리를 치다가 움직임을 멈췄다.

[월척 포획]

[처리 방식을 선택하십시오]

- 방생
- 신화의 낚시터 흡수

태공은 물속의 다른 두 마수를 흘겨봤다. 놈들은 쓰러진 동료와 소시지 냄새 사이에서 갈팡질팡했다.

방생할 이유가 없었다.

"미안한데 오늘은 다들 낚시터 규칙을 배워야겠다."

[신화의 낚시터 흡수]를 선택하자 마수의 몸이 푸른 빛으로 풀렸다. 빛은 낚싯줄을 타고 손등으로 스며들었다.

[월척 흡수가 완료되었습니다]

[수계 감응률이 상승합니다]

[물길 감각의 범위가 확장됩니다]

첫 월척이 남긴 감각 위로 더 가는 물줄기들이 겹쳐졌다. 태공은 억지로 새 능력을 얻은 것이 아니라 호수의 흐름을 조금 더 멀리 읽게 됐다는 걸 알았다.

수로 끝 바위벽 안쪽에 빈 공간이 있었다.

물길은 손가락 굵기의 틈으로 흘러 나왔고 그 위로는 공기가 아주 약하게 빨려 들어갔다. 검은 호수의 습한 냄새와 달랐다.

먼지 냄새였다.

낙석 뒤에 갇힌 공간에서 나는 냄새.

두 번째 톱날지느러미 마수가 다시 달려들었다. 태공은 바늘을 놈에게 던지지 않았다. 남은 소시지 반쪽이 더 중요했다.

그는 바위 틈에 줄을 걸고 몸을 위로 끌어올렸다. 마수의 이빨이 발목 아래를 스치며 물을 갈랐다. 종아리 상처가 당겨졌지만 수로 벽의 좁은 턱 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벽 틈이 눈앞에 보였다.

손가락 하나가 겨우 들어갈 만큼 벌어진 틈이었다. 태공은 젖은 손가락을 넣어 봤다. 차가운 바람이 손등을 훑었다.

그리고 아주 멀리서.

톡.

바위 너머에서 소리가 났다.

한 번.

잠시 뒤 두 번.

태공의 눈이 가늘어졌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와 달랐다. 일정한 간격이었다. 누군가 벽을 두드리고 있었다.

뒤쪽에서 검은 물이 다시 부풀었다. 거대 마수는 수로 입구를 떠나지 않았다. 그 넓은 등 아래에서 푸른 반점들이 하나씩 켜졌다.

태공은 남은 소시지 반쪽을 만졌다. 이걸 던질 곳은 정해져 있었다. 큰 놈의 입이 아니라 이 벽 너머로 가는 물길이다.

하지만 지금은 바늘을 던질 수 없었다.

틈 너머에서 세 번째 두드림이 들렸다.

톡. 톡. 톡.

태공은 낚싯대를 고쳐 쥐었다.

"거기 누구든, 조금만 더 버텨. 나도 지금 길 찾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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