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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182화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연속의 가위질

아르카디아의 생계형 해체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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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화: 연속의 가위질

제1 심연 노드가 눈부신 은빛 눈가루가 되어 소멸하는 것과 동시에 지한은 지체 없이 기가스 거신의 어깨에서 날아올랐다. 그의 고글 [아틀라스의 눈 - 리레코드] 너머로 협곡 중층부의 거친 옹벽들을 따라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다음 환부들이 붉은색 좌표 점선으로 줄지어 시각화되었다.

제2 노드부터 제5 노드까지 총 4개의 심연 에너지 노드 군집이 협곡 중층부 좌우 벽면에 성벽처럼 달라붙어 대지를 거멓게 갉아먹고 있었다.

“속도를 올린다. 크리스, 요새 주포로 내 양측면 100미터의 엄호 화망을 고정해라. 웜 녀석들이 벽을 뚫고 튀어나올 거다.”
지한의 무전 지시가 떨어졌다.

“알겠습니다, 형님! 크로노 뇌전 주포, 전방 연사 포격 개시!”

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콰직-!

알바트로스 요새 좌우에 장착된 8문의 뇌전 주포가 시간 가속을 받아 눈이 멀 정도의 백색 뇌전 포탄 수백 발을 절벽 벽면을 향해 사정없이 난사했다.

과연 지한의 예측대로 절벽 벽면을 찢고 튀어나오려던 거대한 검은색 애벌레 형상의 심연 마수, '보이드 웜 (Void Worm - Lv.58~59)' 무리가 요새의 번개 폭풍에 직격당해 제대로 몸을 일으켜 세우지도 못한 채 푸른 얼음덩어리가 되어 추락해 아작이 났다.

그 번개 화망의 중심을 뚫고 지한은 허공을 계단처럼 딛고 달리는 비정상적인 기동으로 절벽 전면을 향해 날아갔다.

그의 손에 쥔 초전설 뼈칼 [아스트라페 - 신의 해체자]가 투명한 파란 오로라 궤적을 그리며 횡단 사선으로 세차게 춤추기 시작했다.

“연쇄 수술(Sequential Surgery) 개시.”

스각-!

지한이 허공을 향해 뼈칼을 가볍게 그은 첫 번째 궤적에 절벽 우측 옹벽의 제2 노드의 기하학적 링 결속이 부드럽게 잘려 나갔다. 검붉게 맥동하던 결정체가 하얗게 동결되며 공중으로 흩어졌다.

서거거걱-!

지체할 틈도 없이 지한은 공중에서 회전하며 제3 노드와 제4 노드의 중앙 매듭을 연쇄적으로 뼈칼로 그어 넘겼다. 가위로 팽팽한 종이를 스각- 잘라내듯 뼈칼 날이 지나간 자리마다 심연의 썩은 동력선들이 뚝뚝 끊어졌다.

[시스템 메시지: 제2 심연의 에너지 노드 해체 정화 완료!]
[시스템 메시지: 제3 심연의 에너지 노드 해체 정화 완료!]
[시스템 메시지: 제4 심연의 에너지 노드 해체 정화 완료!]

마지막으로 지한은 절벽 가장 깊숙한 동굴 안쪽에 둥지를 틀고 있던 제5 노드를 향해 몸을 던졌다.

크오오오오오오옹-!

남아 있던 거대 보이드 웜 한 마리가 입을 벌려 지한을 삼키려 했지만 지한의 발밑에서 그림자처럼 동행하던 거신 아스트라페 기가스의 거대한 철권이 웜의 대가리를 절벽에 그대로 짓이겨 박살을 냈다.

쾅-!

거신이 마수의 목을 꺾어 누르는 찰나, 지한은 뼈칼을 제5 노드의 심장부에 수직으로 내리꽂았다.

[고유 능력: '원격 공간 인장 해체' 가동.]
[제5 심연 노드의 데이터 코어를 완전히 분해 해체합니다.]

푸우욱-! 서거걱!

눈부신 백색의 아포칼립스 마력이 지한의 뼈칼 날끝에서 방출되어 제5 노드 전체를 하얗게 포맷해 나갔다.

화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협곡 중층부를 피처럼 붉게 물들이며 대륙의 질량을 갉아먹던 4개의 거대한 노드 군집이, 단 3분 만에 차례대로 은빛 눈가루가 되어 폭발적으로 소멸하며 계곡 아래로 흩어졌다. 부식되던 협곡의 회색 암반들은 일제히 견고하고 신성한 푸른 대리석 벽면의 자태로 완벽히 정화 복구되었다.

[시스템 메시지: 제2, 3, 4, 5 심연의 에너지 노드 연속 해체 완료!]

  • 전리품: 초전설 등급 '정제된 심연의 파편' 4개 추가 획득.
  • 월드 통계: 카오스 게이트의 최종 붕괴 임계 게이지가 90%에서 70%로 대폭 감소했습니다!

지한은 허공에서 떨어지는 4개의 푸른빛 파편들을 손바닥으로 가볍게 낚아채며 인벤토리에 수집했다.

그는 진화한 고글 [아틀라스의 눈]의 렌즈를 조율해, 마침내 협곡의 맨 밑바닥, 검은 안개의 장막이 짙게 깔려 있는 심연의 최종 나락을 내려다보았다. 그 안개 장막 너머로 붉은색 파괴 마력을 번개처럼 내뿜으며 울부짖는 최종 멸망 보스 '아포칼립스 비스트'의 거대한 붉은 눈동자 5개가 지한의 시선을 똑바로 노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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